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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니언
  • 기자명 나주토픽

쓴 약은 몸에 좋다

  • 입력 2016.07.30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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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약은 몸에 좋다

 

  ‘쓴 약은 몸에 좋다’는 말이 있다. 먹는 약은 대부분 맛이 쓰다. 그것은 약의 효능이 있는 재료들이 대부분 쓴맛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약의 표면에 '얇은 옷=당의(糖衣)'를 입힌다. 겉은 달고, 안은 쓴맛의 약으로 말이다. 그렇다고 몸에 반드시 좋은 약만 쓴 게 아니다. 쓰지 않는 약도 있지만 쓴 약보다는 효능이 덜하므로 자연 몸에 좋은 약은 쓰기 마련이다.

  결과에 후회해도 두 번 다시 같은 기회는 오지 않는다. 시민을 편하게 해주고, 맛있는 것을 주는 지도자보다는 시민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지독하도록 쓴소리도 듣고, 끊임없이 소통하는 지도자가 약의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는 쓴 약이라 할 수 있다.

  여기 나주시 의회는 그렇지 않다. 후반기 나주시 의회는 돌연변이로 닻을 올려버렸기 때문이다. 선거에서는 강력한 지역민의 지지로 당선되었으나 당적을 옮기는 문제나 의회 상임위 배정은 지역민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의원 독단적으로 결정해버리거나 나눠 먹기로 배정해 버려 약의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의회가 돼버렸다.

  물론 당의 공천을 받아서 당선에 영향을 미쳤지만, 지방의회 본연의 기능과 역할인 ‘견제와 균형’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지역위원의 입맛에 따라 좌지우지(左之右之)되는 형태가 현 나주시의회이다. 이는 시민을 무시하고 지역민을 우롱하는 처사인 동시에 아직도 나주는 지역위원에 따라 의회가 움직이고 있는 똘마니의원이 판친다.

  전반기 의회 구성을 위해 서로 협의하여 후반기 구성까지 균형과 조화 즉, 안배까지 고려해 구두로 약속하여 탈 없이 구성이 이루어졌다. 그 구체적 실체가 바로 64모임이다. 64모임은 6월 4일 지방선거로 당선된 지방의원 모임으로 지역위원장도 참석한다. 이 모임을 통해 이미 짜고 친 각본에 따라 조각된 것임을 시민은 다 알고 있다.

  하지만 후반기 나주시의회 구성을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약속 파기, 돈 선거, 지역위원장 입김 등으로 반쪽의회, 패거리 의회 등 심각한 균열로 의회가 운영되지 않을까 경고 불이 켜졌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시의회가 돼버렸다.

  이제 체질을 바꿔야 한다. 구태 정치로는 나주의 발전이 없다. 시민이 의회를 감시하고 나서야 한다. 기초의원은 당적을 갖지 않도록 선거법 개정을 위한 서명에 나서야 한다. 특히 지역 갈등을 조작하거나 패거리와 비리가 있는 정치꾼이 설치지 못하도록 시민이 체질개선과 쓴소리를 해야 한다. 쓴 약은 몸에 좋기 때문이다.

  특히, 나주는 혁신도시와 함께 지역의 특성을 살려 미래성장 동력으로 성장시켜가야 한다. 강인규 시장이 한국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시민참여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한 ‘시민소통실, 시민 감사관제, 주민참여 예산제’의 사례와 같이 시의회가 시민과 소통하고 지역특성을 살리는 의회로 변화되길 시민은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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