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경제 > 특별기고
배춧잎 한 개
나주토픽 기자  |  bgt013@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6.05.20  11:26:13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배춧잎 한 개

며칠 전 부처님 오신 날이 지났다.
옛날 어느 산사에 훌륭한 선지식이 있다는 소문을 들은 한 수행자가 그 산사에 가서 그 훌륭한 스님의 제자가 되어 수행을 하려고 그 산사를 찾아갔다. 그런데 어렵게 찾아간 그 산사 입구에서 흘러나오는 계곡물 가운데 파란 배춧잎 한 개가 동동동 흘러 떠내려 오고 있지 않은가!

수행자는 그 배춧잎 한 개를 보고 홀연 마음이 돌변하여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그 까닭은 아직 먹을 만한 배춧잎을 저렇게 허투루 버리는 산사에 있다는 훌륭한 선지식 또한 이름만 세간에 유명하지 실상은 별 볼일 없는 작자일 것임에 틀림없다고 여긴 것이었다.

실망한 마음을 부여잡고 한참을 돌아나가는데 뒤에서 누군가 ‘스님! 스님!’ 하고 불렀다. 수행자가 돌아보니 한 스님이 황급히 달려 나오며 자신을 부르며 묻는 것이 아닌가!
“스님, 저 계곡물 위로 떠가는 배춧잎을 혹시 보지 못했나요?”
수행자가 보니 방금 전에 보았던 배춧잎 한 개가 바로 눈앞 계곡물을 떠가고 있었다.
“저기 있네!”
그것을 본 스님이 허겁지겁 계곡물로 달려들어 배춧잎 한 개를 소중한 보물이라도 되찾은 양 조심스럽게 건져 올려 잡고는 수행자에게 감사 인사를 하더니 산사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수행자는 그것을 보고는 빙그레 미소를 지으면서 돌아나가던 발길을 다시금 돌려 산사를 향해 가는 것이었다. 한 개의 배춧잎에도 그 산사에 있는 선지식의 수준이 담겨 있음을 이 이야기는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제법 깨끗하기로 소문이 난 어느 늙은 기독교 목사에게 젊은 목사가 물었다.
“목사님, 성공한 목사의 비결이 무엇입니까?”
“돈에 관여하지 않고 여신도 안 건드리면 그것이 성공한 목사지 별거 있겠나!”
돈과 여자 문제에 깨끗한 것, 그것이 바로 이 세상을 그래도 좀 괜찮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비결인 것이었다. 그러나 그 누가 이 혼탁한 세상에서 이 문제에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말로는 겉으로는 다들 깨끗하고 고상한 자인 것처럼 행세하나 실상은 돌아서서 돈을 세고 제 권력과 지위를 가늠하고 온갖 음흉한 계략으로 자신의 이익과 쾌락만을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참으로 지저분하고 추악한 세상이 아닌가?

소위 종교를 빙자한 자들조차도 저러할 진데 하물며 저 권력과 지위와 돈으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풍요로운 생활만을 위해 살아가는 자들을 더 말해 무엇 하랴! 말로는 민족과 민주와 통일과 농민과 노동과 시민과 역사와 문화와 교육과 정의와 진실을 밥 먹듯이 주절거리나 실상은 그 모든 것이 제 자신만을 위하면서 또 그 패거리 중 잘났다는 한 놈의 결사 사수대처럼 패거리 지어 악다구니를 써대는 꼴이라니 차마 눈뜨고는 볼 수 없는 지경이다. 따지고 보면 이 종교나 저 종교나, 이 패거리나 저 패거리나 음흉하고 교활하기는 똑같이 마찬가지다. 그들이 어찌 저 배춧잎 한 개의 소중함을 알랴! (전설천하 www.iistory.com)

청야 강형구

 

 

 

 

 


 

나주토픽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60호만평
속빈강정
소귀에 경읽기
나주토픽 만평/이제그만!
만평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전남 나주시 금성길 18번지  |  대표전화 : 061-334-4671  |  팩스 : 061-334-4673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전남 다 00336   |  발행인 : 신동운  |  편집인 : 남기봉  |  청소년보호책임자 : 남기봉
Copyright © 2013 나주토픽.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