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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 기자명 나주토픽 기자

긴 혀를 숨긴 카멜레온을 조심하라

  • 입력 2016.05.2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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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혀를 숨긴 카멜레온을 조심하라

‘땅 위의 사자’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카멜레온은 고대 그리스어에서 파생된 것으로 몸의 색깔은 빛이나 온도·감정·주위 환경에 따라 자유롭게 바꾸는 능력이 탁월하기로 유명하다. 같은 크기의 긴 네다리와 나뭇가지에 매달릴 수 있는 강한 꼬리를 가지고 있다.

카멜레온은 먹이를 발견하면 입속에 감추고 있던 곤봉처럼 생긴 아주 긴 혀를 순식간에 뻗어서 먹이를 사냥한다. 혀의 끝부분은 동그랗고 끈끈해서 먹이가 달라붙으면 떨어지지 않는다. 혀로 잡은 먹이는 통째로 삼킨다. 툭 튀어나온 눈은 각기 독립적으로 움직인다. 숲은 물론 사막에서도 서식하고 번식력이 높다.

상황에 따라 변화무쌍한 사람을 가리켜 카멜레온 같다는 말을 한다. 흔히 일상생활에서 ‘저 사람은 카멜레온 같다’라는 평은 그다지 좋은 평판이 아니다. 비꼬는 표현을 하거나 수시로 천방지축 날뛰는 인간이라는 혹평을 할 때 사용된다. 정치하는 자들에 주로 많이 사용한다. 그만큼 정치가 카멜레온처럼 변화무쌍한 연극을 하는 쇼로 시민에게 남긴 아픔이다.

지난 20대 총선 결과에 대해 승자나 패자 모두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문제는 그 이후 여운을 남긴 한마디가 시민의 언성과 반발을 키우고 있다. ‘드디어 나주가 불통과 밀실 공작정치가 시작됐다거나, 시민이 아직도 정신 차리지 못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 나주의 발전은 여기까지’라는 발언이 그것이다.

한마디로 ‘자기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란 이중 잣대야말로 카멜레온 사고라 할 수 있다. 이런 측근이 있는 한 당사자는 더 고립될 수밖에 없고, 시민으로부터 외면당하거나 영원히 매장될 수밖에 없다. ‘망둥이가 뛰니까 꼴뚜기도 뛴다’라는 코미디 같은 정치가 측근으로 인해 무너진 대표적 사례가 나주에서 일어났다.

분명 정치에도 함수관계가 있다. 홀로 정치를 잘한다 해서 된 것이 아니다. 보좌진을 비롯해 측근과 시민의 절대적 지지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도 시민 탓만 할 뿐 측근이 하는 행위나 언행에 대해 논하거나 따지지도 않는다. 이게 단점이다.

따라서 나주시의 철저한 감사를 요청한다. 공직에 몸담는 김00 씨는 정치에 개입하여 ‘콩 놔라. 팥 놔라’ 시민을 우롱한 것도 모자라 편 가르기로 혈세를 낭비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공무원의 선거개입은 분명 불법이다. 선관위도 철저한 조사를 통해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조치 해야 한다. 시민이 사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다. 그럴싸하게 시민운동으로 포장해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선거에 개입한 단체의 운영자금 출처 및 활동비 내력과 보조금 비리를 밝혀야 한다. 대다수 시민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카멜레온처럼 변장술로 시민을 간도 본다.

너무 적이 많이 생겼다. 시민은 역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긴 혀를 숨긴 카멜레온처럼 시민을 밥으로 알고 측근들까지 나서 편 가르기 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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