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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
  • 기자명 나주토픽 기자

이중적 인간

  • 입력 2016.05.0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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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적 인간

공자는 일찍이 세상을 난세(亂世), 소강(小康), 대동(大同)시대로 구분한바 있다. 그러한 입장에서 현시대를 고찰해 보면 지금은 바로 험난한 난세의 시절이다.

난세에 득세하는 인간유형의 족속이 바로 이중적 인간이다. 겉과 속이 다른 인간, 즉 표면은 정의롭고 지혜롭고 정직하고 소박한 자인 양 꾸미고 어리석은 사람을 갖은 감언이설로 희롱하여 제 사사로운 이익과 지위와 권세를 획득하는 자인 것이다.

그러한 자들에게 속아 재주를 가져다 바치고 몸을 바치고 또 재물을 몽땅 가져다 바쳐 종국에는 사기를 당했다고 억울하다고 울고불고 땅을 치며 후회하는 어리석은 족속들을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어찌 할 수 없다.

법이 있대도 난세의 법은 가진 자나 강자를 위한 악마의 법이기에 도무지 소용이 없고, 권력이나 지위를 가진 자도 난세에는 이미 악마와 한 몸이 되어 있기에 도무지 소용이 없고, 저 배웠다는 지식인도 난세에는 악마를 위해 제 가진 지위와 재주를 팔아 안정을 유지하며 호의호식하고 돈과 지위를 불리는 것이 목적이기에 도무지 소용이 없고, 저 무욕의 삶을 실천하고 산다는 종교인조차도 물질과 지위와 쾌락에 빠져 살기에 도무지 소용이 없는 것이다.

난세의 사람들은 제 자식만을 사랑하고 제 재물만을 불리고 지위와 권력을 불리는 데만 골몰한다. 그런 난세에는 사기와 온갖 악행이 자행되고 가는 곳마다 억울한 자들이 득실대는 대 혼란이 야기된다.
바야흐로 이런 시대에 살다보니 주변에 구밀복검(口蜜腹劍)하는 인종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입에는 달콤한 꿀을 물고 현혹하는데 뱃속에는 시퍼런 칼을 품고 노리는 자들이 그들이다.

제 가진 하찮은 재주를 아름답게 포장하여 세상을 위하여 일한다고 제법 목소리를 가다듬어 정의와 민주와 시민과 노동과 농민과 통일과 근사한 예술과 정론의 언론과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과 무슨 고결한 종교를 한답시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제 상품팔이를 하는 자들이다.

그러나 막상 엄밀하게 따지고 보면 그것을 어리석은 저 우중들에게 팔아 제 권력과 제 지위와 제 돈과 제 부모와 처자식만을 위하는 날강도 사기꾼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사기꾼은 제 자신의 양심을 속이고 은밀하게 제 탐욕을 숨기고 간악한 악행을 자행하는 이중적 인간이다. 도처에 그들이 널려있다. 항상 조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하게 되어있다.

악마와 배신자의 밥상은 항상 기름지다. 그들이 그것을 바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인의 밥상은 늘 조촐하고 보잘 것 없다. 그들이 그것을 바랐기 때문이다. 지금 난세에 그렇다.
그러기에 맹자는 하늘아래 인자한 자는 오직 성현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난세에는 성현이 도무지 눈에 띄지 않는 법이다. 모조리 이중적 인간이 되어버린 어리석은 우중들이 곁에 두고도 도무지 알아보지 못한 탓이리라!(전설천하 www.i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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