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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 기자명 나주토픽 기자

신의 한 수 시민이 보여 줄 때다

  • 입력 2016.03.21 02:24
  • 수정 2016.04.24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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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한 수 시민이 보여 줄 때다

 

  선거구획정안이 법정시한보다 130일 이상 넘기면서 총선이 불과 28일 남았으나 정당정책의 근본이고 뿌리인 정책은 사라지고 여·야 할 것 없이 공천 후유증으로 몰살을 앓고 있다. 19대 국회를 국민은 82%에 이를 정도로 총선에서 물갈이하자는 평가를 하자 각 정당에서는 공천혁명으로 20대 총선에 임하기로 했지만, 역대 최악의 국회가 탄생하게 될 것이란 한탄이 나온다.

  더구나 정치 신인들은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다. 선거구 획정과 후보 공천이 늦어지면서 현역의원만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미 예견된 시나리오다. 특히 새누리당은 공천위원장으로 이한구씨를 더민주당은 김종인씨를 통해 공천 대 혁명을 일으켜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겠다고 했던 약속은 헌신짝처럼 내동댕이쳤다.

  재심·탈당·무소속 출마 등 비판과 잡음이 끊이지 않고 봇물이 터지듯 20대 총선 공천은 최악으로 국민의 심판만 남았다. 이런 심각한 공천 문제가 발생한 원인은 따로 있었다. 현역 의원들이 입에 재갈을 물고 입을 지퍼를 닫으므로 공천에서 배제될 것이 두려워 항의 한번 못한 탓이다.

 그뿐만 아니다. 더민주당 김종인 비대위의 야권통합 한마디가 패배라는 두려움으로 휩싸이고 과거 지향적 행태로 답습하는 야권이 스스로 무너지는 길을 선택했다. 비민주적인 당을 떠나 국민의 지지를 받겠다는 국민의당에 ‘야당 통합’이란 주사위를 던지자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자 도를 넘어서 안철수 대표를 저격했다. 이런 결과는 야권 통합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이는 김종인 비대위의 지도력 부재를 드러낸 것이다. 안철수 대표가 말한 문재인의 바지사장에 부과한 일회성에 불과한 지도력이다. 뻔히 새누리당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으면서 국민의당을 고사시켜 더민주당의 세를 확보하려는 꼼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3월 새 학기 개학과 동시에 대학가로부터 이상 조짐이 심상치 않게 불고 있다. 철수 정치가 젊은 층을 비롯하여 화이트 직장인까지 요동치는 분위기가 그것이다. 박원순 후보에 서울시장 선거 양보, 문제인 후보에 대통령 선거 양보한 철수가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양보 아닌 국민과 연대하여 구태정치를 벗어 새로운 정치 혁명을 일으키겠다는 약속이 젊은 층에 먹혀들고 있다.

  과거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현역의원 몇 사람 공천 탈락시킨다고 바뀌지 않는다. 부정·부패·비리·전과기록에다 선거법 고발까지 가렴주구(苛斂誅求)를 일삼는 후보를 공천해놓고 정권교체 숙제는 멀어져 갔다. 일시적 효과는 얻을지 몰라도 내일은 무너지고 만다.

  이제 정치토대(政治土臺)를 한발 한발 세워가야 한다. 세기의 바둑대결에서 세 번을 인공지능 알파고가 승리한 후 전패가 우려되는데 이세돌은 신의 한 수로 알파고의 약점을 찾아내 교란시킴으로 승리할 수 있었던 비법을 이번 4·13 총선에서 보여줘야 한다. 이 신의 한 수가 바로 시민이 소유하고 있는 투표 혁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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