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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인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기자

달콤한 속삭임 속에는 숨겨진 목적이 있다.

  • 입력 2016.03.04 03:15
  • 수정 2016.04.24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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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속삭임 속에는 숨겨진 목적이 있다.
 
 
  지난 달 18일 대법원 1부(주심 고영한 대법관)는 나주미래산업단지 조성과정에서 제3자 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된 임성훈(57) 전 시장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지금까지 청렴을 주장했던 임 전 시장의 주장을 위증으로 판단한 것이다. S전 시장에 이어 또 한 사람이 죄인으로 우리 앞에 세워진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감옥행은커녕 우리 앞에 보란 듯이 미소 짓고 자태를 뽐내고 있다. 만약 힘없는 서민들인 우리 자신이었다면 상황은 어찌되었을까? 철창행이 분명하지 않는가? 왜 이들에게는 집행유예라는 법의 테두리로 보호되어야 하는가? 물론 이들이 미워서가 아니다. 법의 형평성과 투명사회 그리고 엉클어진 사회 정의가 우리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아버리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은 결코 나주 시민 앞에 바로 설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시민들의 정서를 그대로 대변해본다.
 
  지난 달 22일 이재명 성남시장은 ‘복지부는 꼴찌, 성남시는 1등’이라는 자신의 글을 SNS에 올렸다. 이 시장은 ‘국민권익위원회의 반부패 청렴노력 평가결과.. 성남시 3대 무상복지 못 막아 안달인 복지부가 꼴찌이고, 증세 없이 빚 갚고 공약 지키며 무상복지 확대하는 성남시가 1등급입니다.’라고 자랑스럽게 표현하며 ‘기회가 공평한 사회, 공정하고 투명한 질서’의 배움으로 정치철학을 다듬었음을 강조했다. 또한 이 시장은 ‘사필귀정(事必歸正),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처럼 뿌린 대로 거두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라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다수 성남시민들은 그를 사랑하고 존경하며 차기 대선주자의 대열에 올라섰다. 리얼미터(일요신문자료 2016.01.20.)가 실시한 야권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이재명 시장은 야권 및 무당층에게 7.7%의 지지율을 거두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32.1%), 안철수 의원(28.9%)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대표적 야권 대선주자 중 한 명인 박원순 서울시장(7.4%)을 앞선 것이다.
 
  이재명 시장을 선택한 성남시민과 민선 4,5기의 시장을 선택한 나주시민의 선택 역량을 냉철하게 비판해보자. 역량의 비판에 앞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나주시민들의 아픔을 이해하며 결과에 대한 비통함을 감출 수 없다. 전 나주시민을 가슴에 품을 수 있는 지도자부재는 너무 크나 큰 손실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분명한 이유는 성남시민은 ‘기회가 공평한 사회, 공정하고 투명한 질서’를 선택했고 나주시민은 항상 달콤한 사탕과 인정(人情)을 선택했다고 조심스럽게 견해를 밝혀본다. 나주시가 한 걸음 더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분명한 이유라고 단언하고 싶은 것이다.
 
  ‘선물이나 달콤한 말 속에는 숨겨진 목적이 있다.’라는 진리를 우리는 가슴에 담고 경계해야 한다. 우리에게 ‘선물이나 달콤한 말’은 이미 익숙해진 용어가 되어버렸다. 역설적으로 청렴(淸廉), 정의(正義). 도덕(道德)은 매우 역겨웁게 느껴지는 문화가 형성되어 미래에 대한 두려움마저 엄습해오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막연하게 ‘잘살게 해 주겠다.’라는 달콤한 속삭임에 속아오며 잊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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