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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기자

엇갈린 시각의 모순

  • 입력 2016.02.19 22:27
  • 수정 2016.04.24 02:49
  • 댓글 0

엇갈린 시각의 모순

시인 송 가 영

 설 명절이 지났다. 붉은 원숭이 해라는 병신년 새해 정월이다. 정초에는 가족, 친지 그리고 이웃들과 서로 세배하고 덕담하며 복을 짓는다. 그런데 정초부터 특별한 화젯거리가 있어 어수선하다. 설 전날 아침에 “북한이 미사일을 쏘았다”라고 하는 엄청난 사건과 얼마 남지 않은 국회의원 선거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미사일이냐? 로켓이냐? 설 전날 국내 언론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쏘았다’라고 보도했다. 그 날 저녁에 북한은 “인공위성이 성공적으로 우주궤도에 진입했다.”라고 발표했다. 다음날 미국이 우주궤도 진입을 확인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로켓’이라 말을 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이나 정치권은 아직도 ‘장거리미사일’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그리고 설 연휴 말미에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중단’을 발표하면서 정초에 국민들은 불안과 공포에 빠졌다. 이런 때에 북한의 발표나 미국의 확인에도 불구하고, ‘미사일’이라는 무기가 아니고 ‘로켓’이나 ‘인공위성’이라 말하면 애국자가 아닌 것 같은 분위기다. 결국 엇갈린 시각은 비논리적 모순을 내포하며 엇박자의 갈등을 야기한다.

 국회의원선거가 안개속이다. 정치는 분명 화합을 바탕으로 꽃이 피어야 진정한 정치다. 그러나 우리 정치권에서 소통과 화합은 눈을 씻고 보아도 찾아보기 어렵다. 정부와 국회는 물론 지역정치에서도 엇갈린 시각의 대립각이 너무 심하다. 명절에 만난 친지나 이웃들은 정치인들로 인한 갈등과 분열을 심히 염려한다. 뿔뿔이 찢어진 호남정치의 현실을 직시하면 이제 정치권의 패권주의를 뿌리 뽑아야한다. 내 편이 아니면 아예 적대시하는 파시즘적 정치인들이 개인적 야심을 채우기 위해 지역공동체 내에서 갈등과 분열의 골을 깊이 파고 있다. 이런 정치인에게 영혼까지 빼앗겨버린 정치패거리들의 패권주의도 심각한 수준이다. 이런 정치인과 패거리들의 엇갈린 시각을 반드시 바로 잡아야 지역공동체의 화합과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 더 이상 그들에게 휘둘리지 말자는 것이다.

 올바른 시각으로 현실을 보자. 원숭이의 설화가 있다. 애꾸눈 원숭이가 많은 마을에서는 두눈박이 원숭이가 병신이 된다. 결국 애꾸눈 원숭이들이 담합해서 두눈박이 원숭이를 닦달해 애꾸눈으로 만들고 만다. 인간은 원숭이와는 달라야 한다. 국민과 지역을 위해 일한다는 정치인은 한 차원 더 달라야 한다.

우리 모두 많은 변화와 결단이 필요하다. 먼저 지성과 이성의 올바른 시각으로 두 눈 부릅뜨고 지역의 갈등과 분열의 현실을 직시하자. 그리고 가슴을 열어 엇갈린 시각의 모순과 상처를 치유하자. 역사와 자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소통과 화합의 미래를 함께 설계해야할 때이다.

 

[시인, NH농협은행 순회감사, 나주시 시민감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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