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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니언
  • 기자명 나주토픽 기자

묵은 땅을 기경하라

  • 입력 2016.02.19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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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땅을 기경하라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전남 민심이 이번 4·13 총선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제1야당 또는 '호남 선명성' 경쟁에 사활을 건 정면승부를 예고한 가운데, 민심 역시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섣부르게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역대 총선뿐만 아니라 각종 선거를 통해 광주·전남 민심은 하나로 색깔이 뚜렷했다. 압도적인 지지로 전국에서 최고의 투표율까지 보여주던 단합된 지역 민심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총선은 심상치 않다. 민심이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전남 민심은 ‘묵은 땅을 기경하라’는 외침이다. 신진 인사를 대거 공천하거나 전략 공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므로 현역의원 물갈이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더민주는 현역의원을 평가해 하위 20% 이상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하고, 국민의당도 혁신공천을 강조하면서 현역의원에 대해 엄격한 공천 잣대를 들이댈 것으로 전망되므로 현역의원 프리미엄이 약화하고 있다.

 과거 선거에는 호남을 대표하는 정당의 공천은 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었으나 이번 총선은 물갈이론이 탄력을 받으므로 ‘산 넘어 산’이다. 정당보다는 인물과 정책을 통해 투표하겠다는 목소리가 높다. 비리의혹이나 부패 혐의로 기소만 돼도 공천을 받지 못하도록 배제하라는 민심이 대세다.

 정당의 정강·정책 및 당헌·당규에 ‘부패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이 확정된 경우엔 당원자격을 박탈 하고, 재판에 계류 중인 당원에 대해선 당원 권리행사 중지’ 등 강력한 조처를 하기로 명시되어 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는 현실에 민심은 개탄스러워 한다.

 또한, 광주·전남지역에 출마 예비후보자들의 전과기록을 분석한 결과 등록한 92명(광주 28명, 전남 64명) 가운데 전과자는 36명(광주 7명, 전남 29명)으로 39.13%를 기록해 10명 중 4명이 전과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음주운전, 상해, 사기, 특수공무집행 방해, 명예훼손, 배임, 상습도박 등 모범을 보여야 할 공직후보자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나주도 시민의 분노는 이만저만 아니다. 시민의 한결같은 목소리는 파격적이고 획기적인 변화와 개혁을 요구한다. ‘청렴하고 깨끗한 인물로 정치 서비스를 한 단계 높이는 총선’이 되도록 벼르고 있다. 선거판이 조용하면 기득권 세력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좀 시끄럽더라도 현안들을 들춰내 문제를 적시하고 대안을 제시하면서 나주 미래를 맡겨야 한다.

 그동안 나주 정치는 시민에게 희망을 안겨주지 못했다. 오히려 시민은 뒷전으로 밀려 정략에 파묻혔고, 부끄러운 오점만 남긴 지역으로 낙인찍혔다. 이런 과오를 다시 범하지 않도록 비정상 나주 정치를 정상화 시키는 총선으로 시민은 발 빠르게 달음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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