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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오지 않은 날’
나주토픽 기자  |  bgt0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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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2.31  01: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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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오지 않은 날

이수행 / 시인

 

  동학의 불길이 일어난 1894민초들이 부르던 민요에 甲午歲 乙未적거리다 丙申이 되면 못 가리갑오년에 부패를 척결하지 못하고 다음해 을미년까지 미적대면 다다음해인 병신년에는 나라와 민족이 망조亡兆 날 것이라는 의미를 담은 가사다. 그야말로 혼용무도昏庸無道로 점철된 을미년 다음해인 병신년 새해가 밝았는데 불길하게도 이 가사가 생각나는 까닭은 무엇인가. 진정 새해 덕담도 사라질 만큼 희망의 끈마저 놓아버렸다는 말인가. 진정 아니기를 희망하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은 그렇지가 않아 안쓰러울 지경이다. 광주에서 평생 아이들을 가르치다 작파하고 지리산 언저리로 들어간 송태웅 시인이 보내온 시를 읽으면서 미래가 생동하지 세상을 견디며 살아가는 청년들의 마음을 어떻게 위로해야할지 가슴이 먹먹해 질뿐이다.

 

  “아이는 어느새 늙어 지든 담배냄새를 풍기며 도시의 뒷골목을 배회하는 무뢰한이 될 것이다 그는 누런 웃음을 흘리며 자기의 생 앞에 비굴하게 무릎 꿇을 것이다 누군가 이유 없이 치고 밟아도 헤헤거리며 쓰러져 아스팔트에 달라붙은 길고양이처럼 사라져 갈 것이다 아직 오지 않은 날은 대부분 지금의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무서운 옛날이었다 // 내가 가르친 아이는 끝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고 배달천국에 배달 영업사원으로 취직했다 나도 선생질을 작파하고 산에 오르내리면서 노가다를 뛰고 있을 때였다 배달을 해야 해서 경차 모닝을 샀다고 했다 연말에 내게 놀러온다고 해서 호기롭게 오라고 했다 사제동행이었다 절망 뒤에 희망이 온다는 말은 무책임한 어른들의 헛된 주문이었다(송태웅 시인의 [아직 오지 않은 날-전문]) ”

  그러나 어쩌랴! 절망마저도 우리가 짊어져야할 시대적 몫이라면 담대하게 뒤집어엎는

 용기로 맞서야할 것이다. 간특한 무리들에게 맡겨진 살림살이를 과감하게 바꿔야할 것이다. 맞아 죽으나 싸우다 죽으나 매 한가지라면 온 몸으로 맞장을 떠야 하는 것처럼 너,나 할 것 없이 바꾸고 또 바꿔서 새 판을 만들어 보자. 재능과 지혜의 상징인

원숭이가 적극적이고 새로운 도전과 창조를 의미하는 병(/남쪽)이 만났으니, 올해는 남쪽에서 불을 댕겨 온 천지가 새롭게 요동치는 한 해로 만들어 내자.

아직 오지 않은 날은 참다운 세상으로 만들고 차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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