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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여는 시민
나주토픽 기자  |  bgt0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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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2.12  10: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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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여는 시민

아직 그리 추운 한파는 없지만 유독 올겨울은 움츠러드는 이웃이 많아 겨울나기 걱정이 앞선다. 해 년마다 연말연시가 다가오기 무섭게 거리마다 캐롤송 울려 퍼지고 예배당 십자가 종탑 트리가 성탄을 알리며 구세군 자선냄비에 고사리 같은 어린 꼬마의 정성 어린 성금이 땡그랑거려도 유독 올 연말은 그리 달답지 않은 연말이다.
한 끼 해결하기조차 어려운 복지사각지대 이웃을 보노라면 우리 사회의 차가운 냉정함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기름값 때문에 보일러도 켤 수 없는 형편이라 몇 겹의 이불을 깔고 덮고 뒤집어 씌고 추위를 이겨보려 해도 바늘구멍으로 들어온 황소바람에 겨울나기 무섭다.
이때쯤 되면 각계각층에서 따뜻한 손길과 불우이웃돕기 위해 얼굴 내밀고 생색내기에 야단법석 떨만하지만, 너무나 조용해 소리 없는 추위와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물론 지속하는 경기침체의 원인도 있겠지만, 이는 우리 사회의 메마른 시대상을 그대로 드러낸 현상이다. 서로 나눠 쓰고, 함께 하는 공동체가 무너지고 개인주의가 팽배해진 또 하나의 원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이 연말연시를 더 춥게 만들고 있다. 정권이 국민을 상대로 위협한 독재적 발상이 그것이다. 현 정권의 노골적인 국정화와 노동악법이 시민 경제의 발목을 잡고 시민을 얼어붙게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민주주의가 이미 멈춰버렸다. 복면하고 시위하면 IS 테러범으로 처벌한다는 어처구니없는 독재가 모락모락 피어오른 이유이다.
또 하나는 제대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야당을 들 수 있다.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가장 먼저 빠져나온 이준석 선장은 탑승자 476명을 버리고 살아남았다. 마지막 한사람까지 구조해야 할 선장이 이 모양이듯 야당이 그 꼴이다. 책임질 줄 모르는 야당, 침몰해 몰락해도 구해내려 하지 않고 자리에 안주한 야당, 시작도 끝도 없는 야당이 연말연시를 더 춥게 만든다.
그뿐이라. 다들 지역구를 챙기기 위해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예산을 따오지만 유독 나주를 빗대어 ‘닭 쫓던 개가 지붕 쳐다보는 꼴’로 예산 배정에 몫을 챙기지 못한 빈정거림에 연말연시를 더 꽁꽁 얼어붙게 한다.
이미 노인 인구 25%를 넘어 초고령사회가 되버렸기에 노인 및 소외된 이웃과 불우이웃돕기에 시민이 함께 나눔의 문화를 펼쳐가야 한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부를 누리는 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요구된다. 경제가 안 좋을수록 십시일반 힘을 보태 작은 나눔을 실천하는 시민으로 태어나야 한다. 물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더라고 따뜻한 말 한마디와 김장 김치 한 포기를 나눔으로 훈훈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가슴 여는 시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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