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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 기자명 나주토픽

골 마리 깊숙이 숨겨둔 쌈짓돈인데

  • 입력 2015.10.2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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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마리 깊숙이 숨겨둔 쌈짓돈인데

생각을 조심하라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하라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하라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하라 성격이 된다. 성격을 조심하라 운명이 된다. 이 말은 철의 여인이란 애칭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 영국 대처 총리가 살아생전 삶의 좌우명으로 여겼던 아버지가 즐겨 쓰시던 말 한마디를 가슴에 담아 옮겼다는 내용이다.
마가렛 대처는 식료품 가게의 딸로 태어나 그녀가 수상이 된 뒤에도 식료품 집 딸이란 꼬리표가 붙어 다니기도 했으나 그녀의 아버지는 식료품 경영만 한 게 아니고 마가렛 대처가 태어나 두 살 되던 해 시의원에 당선되고, 그녀가 대학생이 될 무렵 시장이 되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공부도 제대로 할 수 없었지만, 식료품점 점원에서 시장이 된 그녀의 아버지는 마가렛 대처의 훌륭한 본보기(Role model)가 되었다. 결국, 그녀도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모든 핸디캡을 극복하고 최초의 여성 수상이 됐다.
마가렛 대처가 위대한 총리로 존경받게 된 것은 위기에 처한 영국을 다시 일으켜 세운 지도력 때문이다. 이른바 대처리즘(Thatcherism)을 주장하면서 정치개혁과 긴축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막고 공기업을 민영화하는 등 대개혁한 지도자라 한다. 나무는 큰 나무 밑에서 죽지만 사람은 큰 사람 밑에서 자라야 크게 된다. 나주 현실이 마가렛 대처 가슴에 평생 간직했던 아버지의 한 마디를 행동으로 옮겨 실천하듯 갈등과 분열, 원망과 분노, 불신과 대립으로 치닫는 시민을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는 강력한 카리스마(Charisma) 지도자가 필요하다.
골 마리 깊숙이 숨겨둔 쌈짓돈을 꺼내 ‘우리 시민 편에 서서 우리 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해 줘야 해’라며 작은 정성이나마 보태어 국회로, 시장으로 보내었더니 시민에게 돌아온 것은 비애와 비수를 꽂는다. 시민을 부추겨 적을 만들고 반대 지지자에게는 공갈 협박까지 일삼는 패거리 정치로 나주가 적과 아군으로 두 동강 났다.
시민이 분노한 이유가 또 있다. 나주에는 인재다운 인재가 없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각종 단체가 생겨나고 조직될 때면 개입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항변한다. 그 결과 유독 나주에만 되새김질 단어가 ‘그놈이 그놈을 쌔’이다. 시민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시민을 봉으로 여긴 오만방자한 자를 잘못 뽑아 잘못 보낸 탓이다.
똑같은 꽃을 두 번 보고, 똑같은 글을 다시 읽고, 똑같은 찻집에 들려도 싫증나지 않는 까닭은 바로 그곳에 맛과 향 그리고 감동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감칠맛 나는 지도자가 나주에 가장 시급하고 필요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자기 허물을 시민에게 뒤집어씌우는 비겁한 자를 또다시 찍을 수 없다.
따라서 시민이 체질개선해야 한다. 어제의 정 때문에, 짠해서, 하도 사정하고 성가시게 해서 지지했던 체질을 이제는 시민을 위해 헌신할 일꾼다운 일꾼, 시민을 주인으로 섬길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추고 시민 등에 비수를 꽂지 않을 시민의 종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 시급히 할 일은 시민 스스로 체질개선에 나서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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