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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인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교육이 살아야 나주가 산다.’ 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교육정책

  • 입력 2015.10.2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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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살아야 나주가 산다.’ 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교육정책.
 

▲ 신동운 발행인
명심보감 제 7강에 군자삼락(君子三樂 :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의 내용이 들어 있다. 그 중 세 번째가 득천하영재 이교육지 삼락야(得天下英才 而敎育之 三樂也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하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다. 이는 교육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내용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대다수의 나주시민과 정치인들은 한결같이 "나주가 살기위해서는 교육이 살아야 한다."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한결같이 정치논리로 교육문제를 풀려한다. 다시 말해서 교육문제에 해결에 앞서 특정인들의 이해득실 차원에서 접근이 앞서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최근 모 교육단체 일부 회원은 '나주교육단체에는 학부모도 아닌 지역학교 재학생의 학부모들이 아닌 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활개를 친다.'라는 불만을 털어놓는다. 이는 자녀 교육의 절실함을 모르는 사람들이 앞장 서 나주교육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자녀를 가진 학부모만이 교육에 관심을 가지라는 것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참여 목적의 순수성은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시민과 학부모들은 명문대 입학성적으로 학교를 평가하고 명문고의 바로미터로 인식하고 있다.

또한 혁신도시 입주를 꺼리는 요인 중의 47.2%가 교육에 대한 불확실성이고 이전 주민의 80%가 교육·문화 여건으로 광주를 선택했다는 것이 입소문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실 여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다수임에는 확실하다. 어떤 미사여구로 변명을 하더라도 명문고의 부재가 주어지는 가슴 아픈 현실이다.

이 사실을 모르는 나주의 정치인들과 시민들이 얼마나 될까?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진정한 나주사랑은 가슴에서 떠나고 머릿속에는 오직 선거와 단체의 이해득실만이 가득 담겨져있는 것처럼 보여 안타까울 지경이다. 이는 정당관계자들의 교육단체 간섭, 나주 모 고교의 혁신도시 이전설, 혁신도시 모 고교의 명칭문제 등이 증명하고 있다. 무엇이, 어떻게, 왜? 필요한 것인가를 고려하지도 못하면서 이해득실에 억매인 현장에서 교육이라는 크나 큰 덩치가 왜소해지고만 있는 것이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명문고육성이 필요하다면 여건 조성과 더불어 교육가족 공동체의 공감대를 형성해나가야 한다. '인근 도시에 명문고로 불리는 J고, N고, H고, C고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고민하며 현장 실사에 임해본 정치인과 공무원들의 존재 여부를 묻고 싶다. 만약 한사람이라도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 앞에 서있는 정치인, 관계공직자들은 당연히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지난 해 2013년에 세워졌던 인재육성자금 1억5천을 삭감했다. 평가에서 누락되었다는 이유였다. 지난 달 공청회에서 나주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고위 간부가 "나는 교육을 잘 모른다."라는 답변으로 빈축을 샀다. 적은 예산이지만 나주의 미래를 개척해보자는 인재육성 예산 삭감과 교육을 모른다는 뻔뻔스런 답변에 왜 이렇게 분통이 터지는 것일까? 매년 70억에 이르는 예산이 철학도 미래의 기대도 없이 얼렁뚱땅 식으로 집행되었으리라는 의심마저도 갖게 된다.

최근 교육진흥 재단에서 주관하고 있는 우수학생 지원금 감액결정은 장학금 혜택을 다수의 학생들에게 폭넓은 지원하자는 좋은 뜻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우수학생 지원책의 적합성에 의문을 던져본다. 또한 타 시군의 우수학생 유치를 위한 고액 장학금지급을 지켜보며 우리시도 인재를 위한 투자와 다수 공동체에 대한 배려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해본다.

교육현장에서 공존(共存)없는 평준화는 우수학생의 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다수의 힘에 밀려 펼쳐지는 하향평준화 정책에 대해 많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우리 나주사회 집단이 만들어내고 있는 정책들이 추구하는 점이 무엇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인 것이다.

현명한 정치인은 이럴 때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교육을 교육의 입장에서 풀어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바람직한 정치인이 등장해야 할 부분으로 여겨진다.
시민과 학부모들 머리위에서 군립하며 조종하는 역할보다 그들이 바라고 있는 꿈과 이상의 실천을 위해 내미는 손을 잡고 이끌어주는 역할을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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