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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 기자명 나주토픽 기자

가분수를 대분수로 바꿔라

  • 입력 2015.08.2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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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분수를 대분수로 바꿔라

일제강점기 36년은 우리 기본권이 박탈당하고 고유의 역사와 언어, 문자까지 말살시켜 인간이기를 거부한 일본의 만행에 빛을 빼앗긴 어두운 시기였다. 이런 시대를 청산하고 국운과 민족의 찬란한 희망을 되찾은 광복절이 70주년을 맞았다.
국민의 자긍심을 높여주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국무총리 소속 민관합동 “광복 7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운영하여 ‘온 국민의 참여로 국민적 에너지를 결집하고 재도약하는 축제의 장’을 준비했다.
광복 70주년은 우리 민족의 국난 극복과 눈부신 발전의 역사를 반추함으로 민족적 자긍심과 역동성을 회복하고 새로운 미래의 좌표인 ‘행복한 대한민국, 희망의 새 시대’로 재도약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남과 북이 함께 광복 70년의 감격을 누리지 못했다는 오점과 정부 따로 국민 따로 손발이 맞지 않아 자기들만의 잔치로 끝나버려 국민은 불구경하듯 허전함 그 자체였다.
물론 입체적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 한쪽 눈으로만 보면 입체감과 원근감을 상실해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없다. 입체적 관점은 좌우대립 일차원적 관점이 아니라 전후 상하 총체적으로 입체적으로 보아야 한다. ‘대국민통합’이라는 구호에서 볼 때 분명 엇박자였다. 외교력이나 정부 대응력 역시 무너지고 말았다.
대립관계가 아닌 보듬어주고 포옹해주어 우리 사회를 북한이 희망의 등대로 바라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했다. 그 이유는 중국은 인구 대국으로, 러시아는 영토대국으로, 일본은 경제 대국으로, 미국은 인류 초강대국으로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 대국인가. 다툼과 분쟁 불통대국으로 갈기갈기 찍긴 상처 대국이다.
송재 서재필 박사는 민주국가를 우남 이승만 박사는 자유국가를 도산 안창호 선생은 공익국가를 의사 안중근 선생은 평화국가를 백범 김구 선생은 문화국가를 제시했다. 백성과 함께하겠다는 혼을 역사가 증명해준다. 분명히 이 시대가 이어받아야 할 심장이고 맥이다. 국민과 소통하는 길만이 미래가 있고 희망이 꽃핀다.
나주의 현주소를 보면 더 한심스럽다. 갈등과 분쟁, 비만에다 가분수까지 총체적 문제점을 갖고 있다. 지역사회의 공공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낭비를 최소화하고, 분쟁을 효율적으로 조정하기 위해 '나주시 갈등관리 심의위원회'가 생겼다. 취지는 좋다. 하지만 지난 1월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한 '시민소통위원회' '소통행정'이 운영되고 있다. ‘시민소통위원회’와 ‘나주시 갈등관리 심의위원회’가 뭐가 다른가. 이는 분명 어떤 의도를 가지고 출범한 조직으로밖에 볼 수 없다.
이런 각종 위원회 조직은 비대하고 시민은 열악한 모습이 가분수처럼 괴물 같은데 어찌 이를 염려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시민의 근력은 약해지고 위원회 상체는 비만한 '가분수형' 구조가 나주를 외형으로 풍만하게 할 뿐 내부는 곪아가고 있다.
체질개선이 시급하다. 가분수를 대분수로 바꿔야 한다. 조직 위원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민과 균형을 유지하는 체형이 건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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