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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정의롭고 따뜻한 세상을 만드나
나주토픽 기자  |  bgt0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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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7.17  12: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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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인천시의회 교육위원 노현경
“장관들, 통치계급들, 그리고 지방 관료들 이들은 모두 백성들의 고통에는 무관심하고, 오직 자신의 배를 불리는 일에만 열중하고 백성들의 것을 강탈하고도 아무 거리낌이 없다. 또, 관료가 되기 위한 유일한 통로인 과거제도 역시 뇌물과 물물교환, 매관매직이 성행하고 있으며, 관리들은 나라를 거의 말아먹을 정도의 엄청난 외채에 대해서도 걱정하기는커녕 그저 잘난 척하고, 허영심만 부리고, 탐욕스러울 뿐이다...”
최근 국가부도위기에 처한 그리스 얘기가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20년 전 경인 1890년대 구한말 영국 왕립지리학회 최초의 여성회원이었던 이사벨라 버드 비숍이 한국을 탐구한 후 쓴 책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에서, 비숍은 당시 동학선언문을 인용해 부패한 당시 지도층과 공직사회를 이렇게 묘사했다.
그런데 역사는 반복되는 것인가. 아니면 우리가 꿈꾸는 건강하고 살기 좋은 사회실현은 아직 요원한 것인가. 백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우리사회는 곳곳에 백이십 년 전 어지럽고 혼탁한 사회와 크게 다를 바 없는 관피아 정피아의 부패 냄새가 곳곳에서 진동한다.
지난 해 우리 모두를 집단 트라우마에 빠뜨린 세월호 참사의 주역인 돈만 아는 부도덕한 해운사주와 관피아와 정피아들, 얼마 전 정관계 유력인사 8명의 실명이 적힌 일명 성완종 리스트와 석연찮은 검찰의 솜방망이 처벌, 국가안보에 구멍을 뚫는 이적행위와 다를 바 없는 방위산업 비리를 ‘생계형 범죄’로 보는 정신 나간 고위관료.
온 국민이 메르스에 대한 정보부재로 공포에 떨 때도 정확한 정보제공과 선제대응보다는 그저 숨기기에 급급했던 보건당국,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 한마디에 삼권분립의 근간은 한 순간에 무너지고 국민의 대의 기구인 국회의원들은 그저 대통령의 친위부대로 전락하는 정치현실.
국민은 하루하루가 먹고 살기 힘든데도 국민의 고통은 외면한 채 민생과는 별 관계없는 ‘그들만의 리그’인 친박이니 비박이니, 친노니 비노니 하며 허구 헌 날 계파싸움으로 국민을 실망시키고 근심케 하는 정치인들. 이러한 답답하고 암울함이 계속되는 한 우리가 꿈꾸는 안전하고 정의로운 사회는 그리 쉽게 올 것 같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태어나 자라왔고 우리의 후손 역시 꿈을 키우고 살아가야 터전이 존재하는 한 지속발전 가능한 사회로의 꿈을 포기할 순 없다. 역사를 돌아봐도 위기의 순간마다 나라를 구한 건 왕이나 지도층보다는 깨어있는 시민인 경우가 많았다. 위기의 순간마다 백성(시민)이 나섰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 나라를 구한 건 왕이 아니라 의병이었고, 구한말 부패한 사회에 동학의 봉기를 든 것도 백성이었다. IMF위기 때 자신의 금반지를 기꺼이 내놓은 것도 허리띠를 졸라맨 것도 모두 시민이었다.
더욱 다행인 건 현대사회 들어와 다양해진 언론매체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국민이 움직이는 통신망인 SNS로 수많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게 됐다. 국민의 민도도 상당히 높아졌다. 이것이 국민을 무시하고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오만한 지도층과 권력을 견제하는 시민의 진정한 힘인 것이다. 깨어있는 시민의식만이 정의롭고 따뜻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가장 값진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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