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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 기자명 나주토픽 기자

지금 나주에 시민봉기가 일어나야 한다

  • 입력 2015.07.1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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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 선생은 일찍이 ‘목민심서’에서 “청렴(淸廉)은 공직자의 본분이며 모든 선(善)과 덕(德)의 근원이니, 청렴하지 않고 공직자가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했다. 뼈저리게 새겨야 할 현시대 치도(治道)의 강령과 지표(指標)로 삼고, 타는 목마름으로 청렴성을 갈망한 시민의 외침이기도 함을 인식해야 한다.
국제투명성기구(TI)가 세계 107개국 일반인 114,300명의 부패 인식과 경험을 조사한 '세계부패바로미터'(GCB)의 발표에 따르면 ‘정부의 반부패정책을 불신하는 비율이 총 12개 분야 중 정당과 국회가 가장 부패에 취약한 분야로 인식되었다. 이는 우리 사회가 부정과 부패로 병들어 곪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흔히 언론의 3대 요소는 신속성, 정확성, 공정성을 말한다. 정치인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청렴성(도덕성), 신뢰성, 시민에 대한 봉사 정신’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게 완전히 무너져버렸다. 도덕성은 땅에 추락해 버렸고, 시민에 대한 봉사 정신은 사라지고, 갈등과 편 가르기로 골이 깊은 상처뿐이다.
이는 정치 기본 덕목이 무너진 부끄러운 성적표이며, 경종을 울리는 기회로 여기고 '부패에 대항하는 행동'에 시민이 나서야 한다. 그냥 내버려 두면 양심이 무디어져 ‘부패한 물고기 한 마리가 온 우물을 더럽혀 악취를 풍기’ 듯 시민을 두려워하지 않고 부도덕함이 곪아 터져 나주를 변질시켜버릴 위험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물론 여러 대안이 있겠으나 인덕(仁德) 정치를 펼치는 데 있어서 가르쳐야 할 ‘기본 교과서’로 경·신·절·애·시(敬·信·節·愛·時) 5가지 덕목을 교제로 제시한다.
먼저, 경(敬)은 경사(敬事)로 ‘정치지도자가 시민을 대함에서 항상 공경의 마음으로 신중과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정치적 야욕이나 사리사욕을 위한 꼼수를 버리고 진실로 청렴결백한 공명정대(公明正大)하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둘째, 신(信)은 민신(民信)으로 시민에게 신뢰를 얻는 것이다. 시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도덕성, 청렴성을 갖추기 위한 수신(修身)이 되어야 한다.
그다음 절(節)은 절용(節用)으로 재물을 절약하는 데 있다. 효율적 재정운용(財政運用)을 강조한다. 위정자의 불요불급(不要不急)한 지출을 줄여야 한다.
넷째, 애(愛)는 애민(愛民)으로 시민을 돌보기를 어머니가 갓난아기 돌보듯이 해야 한다. 사회적 소외계층, 사회적 약자로부터 애민(愛民)이 시작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시(時)는 사민이시(使民以時)으로 시민의 관점에서 신중하고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하여 시민에게 최소한의 부담으로 원성이나 불신을 사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여기 경·신·절·애·시(敬·信·節·愛·時) 덕목은 시민이 정치인에게 가르치고 채찍질할 ‘시민봉기’를 말한다. 선거철만 되면 거품 물고 토하지 말고, 부나비처럼 불빛만 쫒아갈 것이 아니라 시민봉기 교육을 통해 정치인 덕목을 갖추어야 한다.
따라서, 지금 나주에 시민봉기가 일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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