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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나주토픽 기자

시민의 눈 / 교육특집 2 - 나주교육의 현실

  • 입력 2015.07.02 09:50
  • 수정 2015.07.0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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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발전과 교육발전의 밀착관계
다수의 나주시민들은 나주의 발전은 곧 교육 발전에 있다고들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발전의 방향과 실천의 각론에 대한 소통은 그다지 손쉽게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교육에 대한 무지와 막연한 주장, 자녀 교육 때문에 나주를 떠난 시민과 남은 시민의 심정이 엇갈리는 부분도 있지만 교육이 나주 전체 인구판도를 변화시킨 전부가 아닌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역사의 흐름을 보면 도시의 발전(경제발전)과 교육의 밀착관계도 의심의 여지가 없는 분명한 사실임을 인식해야 한다.

필자는 최근까지도 나주인구 감소를 교육의 탓으로 몰아붙이며 교육 현장에 몰매를 때리고 돌을 던지는 사람들에게 ‘당신은 교육을 위해 무엇을 하셨소?’ 묻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교육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지도자들마다 비합리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도 교육을 정치의 도구로 생각하고 있는 정치인들의 접근자세에 대한 강력한 비판과 시정을 바라고 헌신적인 노력을 통해 나주교육 바로서기에 앞장서주길 간절히 바란다.  

나주교육의 정체와 전략 어느 것 하나라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시 당국에 큰 책임이 있다.
1996년 농어촌 읍·면지역 출신 학생들에게 대학문을 넓혀주려 마련된 농어촌 학생 특례입학제도가 시작된 천우(天佑)의 기회를 놓쳐버린 관내 고등학교가 ‘나주 인구 감소의 가장 큰 요인이다.’라는 지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광주 주변 담양 장성 화순 영광 등의 명문 사립 고등학교 배출과 나주 관내 고등학교의 늦걸음은 나주명문고 배출을 막았고 농어촌특례 입학이 차단된 2010년대 이후 나주교육의 쇠락이 가속화되었기 때문이다.

80년대 27만 여 명의 도시였던 나주시의 인구는 하향 감소곡선을 흐름과 함께 9만 명 미만의 쇠락의 길을 줄곧 걸었고 교육현장의 초·중학교 고학년 과정이 되면 우수학생들의 타 지역 진학과 전학이 유행처럼 번졌고 심지어 일부 담임교사들은 전학을 권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의 상태였다.
이는 상당수 학부모들이 나주교육에 희망을 잃어버린 너무나 당연한 결과이다. 본지 38호 시민의 눈에 게재된 인접고등학교 대학입학 성적은 이를 증명하는 확실한 메시지였고 나주교육에 분발을 요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나주교육청을 중심으로 일선학교 교육현장에서 나주학교보내기 운동에 앞장서 눈에 보이게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성적향상에 대한 기대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는 나주시 지도자들과 교육전문가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는 중대한 사실이다. 그들에게는 교육발전 정책에 대한 체계적, 단계별, 순차적 발전 전략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철학이 없는 정책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지난해 본지 나주교육 발전 자료 요청서 답변에 의하면 내용 자체가 한 마디로 너무 추상적이었다. ‘현재 관내·외 현황 통계자료 제시와 예산을 지원해 줄 테니 교육 열심히 하라.’라는 주 내용이었다. 교육을 단순한 실험도구로 또는 논란거리로 삼아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소통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다! 귀 기울여 들어라.
교육일선에서의 대입지도를 담당하는 일선교사들과의 인터뷰에서 문제점을 찾아보았다. 공립 고등학교 A모 지도교사는 ‘학교장의 편견과 독선을 없애고 교사들과의 소통을 통한 학생지도와 학생중심의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하는 등 법테두리 속의 진급자 수와 재직기간의 제한 등 공립학교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하였고, 사립 고등학교 지도교사 B씨는 ‘우수학생의 확보가 너무 어렵고 나주와 같은 중소도시의 빈약한 교육환경에는 농어촌 특례와 같은 정부의 배려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학생 자원과 대입제도의 문제점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했다.

학부모나 지역민들은 공통적 문제점으로 학생들의 자질을 인정하면서도 학교의 투자와 교사의 열정이 부족함을 첫 번째로 손꼽았다. 나주 관내 고교에 대입진학을 앞둔 자녀를 둔 K모씨는 ‘선생님들의 노력에 대한 고마움을 인정하면서도 열정이 부족하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다른 학부모 M씨는 ‘지도교사의 고령화와 무책임 그리고 실력부족이 나주교육을 망치고 있다. “는 주장이 가슴을 아프게 했다.

혁신도시 학부모들 또한 초중고 학부모들 또한 고민과 요구도 적지 않았다. 특히 수도권에서 정착을 전제로 근린지역에 입주한 시민은 교육인프라구축의 미비, 교육당국의 관심부족과 언어문제 및 나주 정착문제 등에 대한 다양한 내심들을 털어놓았다. 나주를 떠나고 싶다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다양하게 표출되는 문제점들에 대해 지도자들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명확하게 알려주고 있지만 나주 시민들은 안타깝게도 그런 철학을 갖춘 지도자를 갖지 못하고 있다.

 나주시민과 학부모들 눈에 교육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또 다른 희망이 눈에 뜨인다. 2014년 혁신도시 건설의 힘찬 발걸음과 함께 인구곡선은 다시 상향곡선으로 반전되고 대도약의 용틀임을 시작하며 교육발전에 대한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교육특구 지정 토론회와 혁신도시발전과 역사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토론회에서 혁신도시에 정착을 원하는 입주민들의 교육에 공통적인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나주에 이주를 미루고 있는 가장 큰 사안은 교육문제로 47.2%에 달했고, 가족직장 34%보다 훨씬 앞섰으며 한 결같이 교육기반조성을 위한 교육당국의 강력한 의지와 실천을 요구했다. 가족과 동반하여 입주하고 싶은 입주민의 절규에 가까운 강력한 희망이었다.

원도심 주민들은 현재 과밀학급의 많은 부작용으로 고민하고 있는 학급정원을 빛가람혁신도시 내 초·중·고가 설립되면서 조정된 학급정원 20명으로 동일하게 배정되어 이상적 교육환경 조성과 미래지향적인 교육을 기대하며 학부모들의 활동이 요구되고 있다. 교육에 눈이 트이기 시작한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인다.


교육만을 위한 순수한 교육단체의 출현이 절실하다.최근 빛가람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나주에는 도교육청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나주교육희망연대와빛가람혁신도시를중심으로자생한순수민간교육단체(가칭빛가람교육미래연대)
가 발족되어 활동 및 활동 준비를 하고 있다. 혁신도시 건설 붐과 더불어 교육변화에 대한 나주시민의 갈망(渴望)을 틈타 일부 정치 세력들이 교육에 무모한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최소한 교육만큼은 정치인들보다 교육전문가와 교육발전을 갈구(渴求)하는 순수 학부모들과 관계자들이 모여서 고민하고 희망사항을 체계화하고 당국에 건의하여 교육당국에 종합적인 대책수립으로 교육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시민의 의견을 모아야 한다. 혹시 단체들이 순수한 교육문제의 해결보다 소수의 이익을 대변하거나 정치의 도구로 활용된다면 이보다 더 큰 비극은 없을 것이다. 결코 비극을 자초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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