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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 기자명 빛가람타임스 기자

두 족적(足跡)

  • 입력 2015.06.0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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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안위를 책임지고 있는 이승만은 1950년 6월 25일 이른 새벽에 전쟁 발발 소식을 듣고 열차 편으로 몰래 서울을 빠져나갔다. 그 후 27일 대전에 도착한 이승만은 저녁 9시 서울중앙방송국을 통해 녹음한 특별담화를 내보낸다. "우리 국군이 용감하게 적을 물리치고 있습니다. 국민과 공무원은 정부 발표를 믿고 동요하지 마십시오. 나 대통령 본인도 서울을 떠나지 않고 국민과 함께 서울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는 생거짓말이다.
이것도 모자라 이승만은 28일 새벽에 아무 예고 없이 한강대교를 폭파해버렸다. 수많은 차량이 물에 빠지고 시민 500여 명이 죽었다. 이는 서울시민을 가두어놓고 희생물로 삼아 시간을 번 후 자기 혼자만 살기 위해 벌인 비극이다. 이승만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9·28 서울 수복을 했을 때 서울에 남아 눈물 뿌려 지켜 사수한 뭇 시민에게 부역했다는 죄명을 뒤집어씌워 죽이고 고문하고 연좌제로 묶어버렸다.
이런 추악함과 파렴치한 이승만이 남긴 족적이 지난해 고스란히 최악의 사태로 다시 남겨졌다. 2014년 4월 18일 탑승 인원 476명 중 295명의 희생과 실종 9명을 휩쓸고 간 세월호 사고 그것이다. 세월호에 끝까지 남아 승객의 안위를 책임져야 할 승무원 15명 전원은 가장 먼저 탈출해 뻔뻔스럽게 살아있다.
더 비극적인 사실은 이준석 선장과 일등항해사는 탈출하면서도 학생들에게는 동요하지 말고 객실에 남아 제자리를 지킬 것을 방송했다. 기가 막힌 일이다. 누가 누굴 객실에 남으란 말인가? 이승만과 이준석이 남긴 족적은 무엇이란 말인가? 국민의 희망을 빼앗아가 버리고, 꿈과 행복을 송두리째 짓밟아 버린 비극적 족적이다.
하지만 여기 또 다른 족적(足跡)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종이신문이 사라져 가고 스마트 기술의 위력과 정보홍수 속에 시시각각 생생한 뉴스를 접할 수 있지만, 꾸준히 시민으로부터 사랑과 지지를 받아온 정론지가 바로 어제의 빛가람타임스가 새롭게 옷 갈아입고 시대의 등불을 밝힐 ‘나주토픽’이 남긴 족적이다.
때론 특정인을 위한 신문이라는 오해와 정치적 발판을 위한 신문이 아닌지, 얼마 못 가 편파 왜곡하는 신문으로 변질할 거라는 유언비어 및 협박도 받았지만, 시민과 약속인 ‘정론·직필, 소통과 화합, 지역발전 기여’의 사시(社是)에 따라 족적을 남겼다.
나주에도 신문다운 신문이 있어야 한다는 시민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제2의 도약을 위해 새롭게 옷 갈아입은 ‘나주토픽’에 시민이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시민이 주인이기 때문이다.
虎死遺皮人死遺名(호사유피 인사유명) 즉,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처럼 ‘나주토픽’은 시민으로부터 외면당한 타 신문과의 차별성, 외압에 굴하지 않은 정론직필 신문으로 역사의 큰 획을 그을 족적(足跡)을 남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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