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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양을 호령하던 원양어선 선장, 영산포 홍어거리 부활 이룩한 홍어명인 강건희(65) 대표이사

  • 입력 2015.05.14 17:18
  • 수정 2015.05.1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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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가람 타임스가 만난 사람 27

 
600여 년의 역사의 흑산 홍어 시장 확산과 체계적인 홍어숙성 기술 개발을 통한 전국화 및 세계수출에 기여한 진정한 홍어명인

영양제, 발모제 등 신제품 개발의 새로운 도전은 끊이지 않는다.


과거 서민들의 음식이었던 전라도의 특미(特味) 홍어는 독특한 맛과 높은 영양가로 이제는 가장 대접받는 생선중의 하나로 굳게 자리 잡고 있다.
영산포에 홍어거리가 만들어진 것은 고려 말 1363년 흑산도 이주민들이 잦은 왜구의 침입으로 강제이주에 의한 영산포에 정착 이후 600년 이상 신안 흑산도에서 홍어를 수송 판매 했었다. 굽이굽이 영산강 뱃길을 따라 올라오는 과정에서 자연 발효된 홍어는 독특하고, 절묘한 맛을 내는 영산포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현재 나주와 영산포에는 홍어 가공업체만 해도 40여 곳으로 홍어를 전문으로 판매하며 전국을 넘어 미국까지 수출되고 있다. 또한 영산포 홍어전문점에서 내어놓은 홍어정식은 삼합(홍어, 삶은 돼지고기, 배추김치)을 비롯해 홍어 애탕 등 거의 모든 부위를 맛볼 수 있으며, 특히 연분홍빛 싱싱한 홍어 애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은 별미 중에 별미로 알려지고 홍어의 맛에 도취된 많은 식객들이 전국에 명성을 전하고 있다.

한때 ‘홍어 시장의 위기’도 있었다. 1990년초부터 환경악화와 불법 중국 저인망 어선들이 몰려온 탓이었다. 홍어 잡이를 할 수 없을 만큼 바다환경이 악화되면서 영산포 홍어판매가 끊길 극한 상황으로 내몰렸었다. 10여 년이 넘도록 흑산도 홍어가 올라오지 못하게 되자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고 영산포를 떠났다. 하지만 홍어판매로 생계(生計)을 이어가던 상인들은 돌파구를 찾기 위한 노력을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홍어수입이라는 대안을 찾아냈다. 바로 칠레·아르헨티나산 홍어를 들여오게 된 것이다. 국내산보다 가격이 5~6배나 낮은 것이 소비층 확산에 큰 도움도 되었을 뿐 아니라 수백 년 내려온 숙성기술로 고유의 맛도 살려낼 수 있었다. 수입이 된 바로 직후부터 점차 홍어시장은 활기를 되찾았다. 또한 20 여개 소규모로 명맥을 유지하던 홍어 사업체가 매년 2~3개씩 증가하고 매력을 느낀 외지인들까지 영산포에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그 외지인들 중 영산포 홍어의 거리를 도약으로 이끈 걸출한 스타 강건희 대표이사(영산홍어)가 우뚝 서 있었다.

강대표는 홍어 숙성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맛의 창출과 폭 넓은 인맥을 통해 홍어의 전국화에 크게 기여를 하였다. 지금까지도 전라도를 홍어의 냄새에 비유하며 지역을 비하하는 일부 잘못된 인식을 가진 사람들도 있지만 그는 홍어를 선진화 된 포장기술로 전국 유명백화점과 대형마트에 납품을 하여 홍어의 전국화에 앞장서 큰 성공을 거뒀다.

강 대표는 막연하게 밀어붙이는 사업가가 아니었다. 그의 사업에는 과학적 사고와 철학 있었고 비전을 갖춘 남다른 도전 정신이 있었다. 그는 1950년 강원도에서 태어났고 60년대 말에는 수재에 가까운 인물들만이 지원할 수 있었던 부산의 수산대학교(현 부경대학교)출신이다. 원양사업이 사양사업으로 전락됨에 따라 1996년 부경대학교(종합대)로 개편이 되었지만 가난했던 시절 전국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들었던 대학에서 치열한 경쟁을 배웠고 졸업 후 원양어선 선장 경험을 통해서 인내와 도전정신으로 자신을 무장하게 되었다. 세계 곳곳을 두루 돌아다니며 새로운 세계 인식과 더불어 사물을 올바르게 판단하며 새로운 비전을 찾기 위해 노력했었다.
그가 퇴직 후 나주를 선택하게 된 것은 자신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나주 또한 새로운 홍어의 역사를 이루게 된 탁월한 선택이 되었다.

그는 홍어에 다량 포함된 불포화 지방산, 오메가 3 덩어리라고 알려지는 홍어 애, 날개, 코 등의 톡특한 맛과 영양가를 분석하여 홍어 홍보 이론체계를 만들어 냈다. 뿐만 아니라 홍어 삼합이 이루는 맛의 조화와 고유의 냄새를 제거하는 기술계발 또한 게을리 하지 않았다.
홍어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냈고, 영산포 홍어사업의 제 2 번성기를 이끌었다,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분명한 사실이 모든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강 대표의 겸손함 또한 하늘을 찌른다. ‘나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온 사람일 뿐이다.’하면서 모든 것을 땅에 내려놓으며 지역민들에 대한 감사의 표현을 아끼지 않는 그를 보며 고개가 숙여질 뿐이다. ‘홍어 사업에 열심히 하고 다른 일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관심이 없어도 영산포에 특별하게 여유 있게 생활하는 사람이 없다보니 자연히 봉사하는 마음이 발생하여 스스로 한다. 성격적으로 내성적이다. 사업을 해도 가능하면 조용하게 그리고 확대 해석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라 하며 간결하고 명료하게 자신을 소개한다. 멋지고 인간미 넘치는 요소만 쏙쏙 골라서 표현한다. 홍어발전연구회, 라이온스회장 법사랑 회장 등 봉사단체 활동과 문학단체 등 여러 단체에 대한 지원을 하면서도 전혀 내색하지 않는 모습과 차분하게 이웃을 배려하는 그의 고운 심성이 더욱 덧보이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가끔 그가 운영하는 홍어 명가를 찾을 때 함께 운영하는 평생반려자 이강자 여사를 바라보는 사랑 가득한 시선과 살며시 짓는 살인적인 미소 속에 오늘을 있게 해 준 부인에게 대한 감사와 한없는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홍어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한시라도 그를 떠나지 못하게 한다. 새로운 도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홍어의 성분을 분석하여 새로운 영양제와 발모제 등을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임상실험만 남겨놓은 발모제와 콜라겐은 당장 기대해도 좋을 정도로 효과가 기대된다고 본인과 측근의 자신 있는 전언이다.

그의 홍어에 대한 애착과 집념 그리고 비전을 갖춘 끊임없는 도전정신은 그를 이 시대의 진정한 선각자이자 선구자로 만들어가고 있으며 각종 사업에 새로운 인물 배출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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