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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 기자명 빛가람타임스 기자

세상만사 호사다마(好事多魔)

  • 입력 2015.05.14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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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중 가족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눈부신 5월을 ‘우리에게 희망과 행복을 안겨준 가정의 달’로 불린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 입양의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이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을 되새기게 한다.
정부가 가정의 달을 정한 의미는 '사랑과 정으로 일궈낸 보금자리 가정을 항상 화목과 행복으로 꽃피우자'는 취지에서 출발했음을 엿볼 수 있다. 가정은 사회의 가장 작은 기초단위로 건강한 사회의 모티브[motive]가 된다. 가정의 중요함과 소중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물론 가정의 소중함이 비단 5월 가정의 달에만 특이하게 조명되는 것이 아니라 365일 언제든지 가정이라는 생활 둥지에 가깝게 다가서도록 책임 있게 통감해야 한다. 정감과 활력이 살아 숨 쉬는 가정을 싫어할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우리 가정이 생각처럼 올바른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게 아니다. 서로 갈등을 일삼고, 슬퍼하고, 아파하는 가정과 가족붕괴가 현실로 드러나는 그야말로 수두룩한 실정이다. 이는 경제성장과 정보혁명이 가정을 독신으로 내몰고, 개인 이기주의가 판치는 참람함에 안타깝다.
우리나라 국민의 ‘행복지수’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에서 꼴찌로 나타났다. 그만큼 한국의 미래를 불투명하고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은 국가의 운명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더욱 심각하다. 그 원인은 가족원 간의 의사소통 단절과 서열경쟁, 나 홀로 가구로 인한 개인주의가 만들어 낸 초라한 성적이다.
이처럼 가족의 붕괴는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이 미치지만, 직접적인 요인은 급변한 문화혁명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과거 대가족 공동체가 1인 가구로 이어진 개인 이기주의가 고개 들므로 가족해체라는 위기를 맞고 있다.
세상만사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좋은 일이 많을 때는 안 좋은 일도 있기 마련이다. 경제활동인구의 감소는 소비를 얼어붙게 하고 서민에게 큰 애환을 안겨준다.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의 브레이크[break] 없는 질주는 균형 잃은 가족구조의 모순을 단면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가정이 비정상적으로 가분수 되어가고 있음을 말해준다.
가정이 살아야 한다. 시민의 생각과 행동을 가다듬어 심기일전하는 가정을 지켜야 한다. 절체절명의 현실을 극복하는 지혜와 슬기를 모아야 한다. 내가 아닌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힘을 모아야 한다. 뼈를 깎는 환골탈태의 아픔도 감내해야 한다.
따라서 가족에 대한 사랑과 믿음, 신뢰를 바탕으로 가족공동체가 세워진다면 사회공동체도 가능하다. 가족원이 서로의 존재를 느끼고 경험하므로 돈으로 계산되어지는 가정이 아닌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하여 치유하는 가정의 달을 장식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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