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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 기자명 빛가람타임스

나주호가 입을 열다

  • 입력 2015.05.0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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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남도 총면적의 44%에 해당하는 5,210㎢에 달한 나주평야(羅州平野)는 광주와 목포를 포함하는 무안·영암·함평·담양·장성·광산·영광·나주 지역이 그 중심이며, 전라남도 서북의 대부분을 포함하여 일컬어 부른다.
또한, 나주평야는 영산강 중류 유역의 충적 평야의 핵심부로 전라남도 최고의 곡창 지대로 손꼽고 있다. 쌀ㆍ목화ㆍ누에고치의 생산이 유명하고, 보리ㆍ마늘ㆍ양파ㆍ채소 등 건강 유기농이 재배되고 있다.
요즘 건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나주평야 일대에서 일구어가는 다양한 곡창지대는 남도의 젖줄인 영산강 용수가 그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문제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은 홍수예방, 가뭄조절, 하천수질개선, 하천생태계 복원, 기후변화 대응, 저탄소 녹색성장 사업, 일자리 창출 등 수많은 목적을 내세웠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은 허구로 밝혀졌다.
승촌보와 죽산보를 쌓은 뒤부터 유속이 느려지고 자체 정화능력마저 크게 떨어지므로 자정능력을 잃은 영산강은 녹조가 번식하는데 최적의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이미 예견되었다. 환경단체의 주장을 뭉개버리고 영산강 둑 높이기 사업을 강행하므로 빗어진 영산강 파괴가 곡창지대인 나주평야의 오염원으로 이어지고 물이 흐르지 못한데 이유가 있다.
이는 생태계 파괴라는 엄청난 재앙을 가져오게 되었고, 나주시민뿐만 아니라 도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농수용으로도 부적합한 영산강이 되었다. 이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강물을 인위적으로 가두지 말고 흐를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
그 목적으로 나주가 생태파괴 오염을 해결할 생수 공급원인 나주호가 입을 열었다. 지난 28일 농어촌공사가 빛가람 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한 첫 사업으로 건강한 물줄기를 품어낸 통수식을 열어 영농급수에 들어갔다. 나주호는 만수면적관 780㏊에 이르고, 저수량 또한 9,058만㎥와 몽리(물 댈)면적 1만 1,200㏊ 이른다.
이번 나주호 통수식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나주지역뿐만 아니라 영암까지 농수를 공급할 수 있고, 초당 최하 7.5톤에서 최고 10.5톤까지 50일을 내보낼 수 있는 자연급수로 나주평야를 비옥(肥沃)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곡물의 미질(美質)을 높이는 효과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제는 나주호를 상품화시켜야 한다. 일이 차 산업뿐만 아니라 삼차 산업으로 전환해 명품을 만들어야 한다. 농업용수에 그치지 않고 파괴된 환경과 오염된 토지를 회복시킬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후속조치 첫 번째는 주변 오염원을 줄여야 한다. 정화시설을 갖추고 유입될 수 있도록 물 관리 기본법이 필요하다.
또 다른 조치로는 양식업에 대한 특별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물론 생계가 걸린 문제이기 전에 물 부족 국가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오염을 줄일 수 있는 연구를 집중 투자해야 한다. 또한 나주호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보호가 시급하다. 나주호는 나주시민의 심장이기 때문이다. 나주호가 살면 영산강도 회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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