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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 기자명 빛가람타임스 기자

뿌리의 기원은 잔뿌리에 있다

  • 입력 2015.04.0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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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의 기원은 잔뿌리에 있다

요즘 나주가 살판났다. 혁신도시 시너지 효과가 하나하나 구체화하여가고 있어서다. 최초 연구기관인 기초전력연구원 에너지 밸리 분원이 개원하였고, 고대 마한 시대부터 2천 년간 전남의 중심지로 기능해 온 역사수도 나주가 이제 산업수도로의 도약 그것이다.
특히, 나주시의 전체예산 5,181억 원의 20.6%를 차지한 농업분야 1,066억 투입으로 농업·농촌 활력 기대를 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KTX 개통으로 나주역의 정차횟수가 현재 왕복 12회에서 24회로 두 배 늘어나 나주시민을 비롯한 한전과 혁신도시 이전기관 임직원 또는 주민의 교통편의가 대폭 향상될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나주는 일찍이 친환경 농업 선도지역으로 농산물 유통·판매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한발 앞서고 있는 기반으로 올해부터 어린이집, 유치원을 포함한 모든 학교급식에 유기농 쌀을 100% 공급하고 있고, 광주광역시뿐만 아니라 서울시에도 동참을 의례한 상태다.
이뿐만 아니라 소비자단체와 직거래와 로컬푸드 직매장을 확대함은 물론, 친환경농산물 생산농가에 대한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으로 나주가 들썩거린 이유다.
문제는 시민의 반응이 그리 달갑지 않다는 점이다. 기대 반 우려 반으로 나주가 옛 명성을 회복하기 위한 몸부림은 알겠지만, 각계각층의 시민과 공감하고 참여하는 행정이 균형을 유지하고 지속 가능한 원동력이라는 사실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나주는 주변 시·군에 비해 노인 인구가 25%를 넘어서 이미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올라섰다. 열악한 환경에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빈곤으로 인한 취약계층과 장애인 수도 증가할 뿐만 아니라 청년실업자가 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복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원프로그램’이 동시 이루어져야 한다.
물론 혁신도시에 한전 등 공공기관이 입주해 활동을 본격화함에 따라 나주에 전무후무한 기회가 찾아온 것은 사실이다. 한전이 제시한 계획안을 보더라도 ‘2016년까지 80개, 2018년까지 250개, 2020년까지 500개 기업을 유치해 에너지 밸리를 조성해 나주를 산업화 중심(Mecca)도시’로 바꿔보겠다는 발상에 고무적(鼓舞的)이다.
이를 두고 한결같은 시민의 입장은 ‘시의 발전은 장밋빛 청사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길이다. ‘나주의 발전과 성장은 뿌리에서 나오며 그 뿌리의 기원은 잔뿌리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따라서 국회의원이나 시장은 시민이 위탁한 권한을 쓰는 자리이다. 시민과 함께하고 공존해야 한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교훈을 시민의 목소리로 알고 깊이 새겨야 한다. 나주발전은 시민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다.
앞으로 나주발전은 시간문제이다. 지방재정자립도가 전국에서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지만 시민이 자원이기 때문이다. 시민을 무시하고 ‘몇몇 사람을 위한 밥상’이 되지 않도록 감시와 견제로 주인노릇 톡톡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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