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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
  • 기자명 빛가람타임스 기자

불청객 황사는 부메랑

  • 입력 2015.03.20 16:55
  • 수정 2015.03.20 17:06
  • 댓글 0

       남  기  봉

동신대학교 명예교수

불청객 황사는 부메랑 개나리, 진달래꽃이 피는 봄이다. 기상학적으로 봄은 '일평균기온이 5도 이상으로 올라가 다시 떨어지지 않는 날부터다. 한반도 봄의 시작은 점점 더 빨라져 지난 37년간 10일 가량 봄이 앞당겨졌다. 봄이 급격히 빨리 오는 것은 도시화, 산업화와 우리 Life Style과 관련이 있다.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시기는 동식물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에도 영향을 준다. 만물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생동의 기쁨도 있고, 겨울 내내 아랫배에 달라붙어 좀처럼 빠져나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던 뱃살과 한바탕 승부를 겨루게 된다.

그러나 희망의 봄, 그 이면에는 우리 일상생활을 괴롭게 하는 불청객 황사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겨우 황사마스크를 쓰거나 아니면 기상청에서 매번 권하는 것처럼 아예 꽁꽁 창문을 닫고 온종일 집에서 틀어 박혀 지내는 것이다. 우리는 정말 황사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으며 몹쓸 불청객이 떠날 때까지 무기력하게 지켜보고만 있어야 하는 것인가.
지금껏 온실가스 배출과 지구 온난화문제에 대해 아직 한 번도 들어 본적이 없는 국민은 없을 것 같다. 공장과 자동차에서 나오는 미세 먼지와 유해가스가 대기권까지 올라가 지구의 온도를 상승시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온도 상승 여파로 우리나라에 봄이 오는 속도가 10일이나 더 앞당겨진 셈이다. 기온이 상승하고 봄이 앞 당겨지면 춘하추동으로 구분되던 우리의 생태환경도 아열대성으로 변해 버리고 만다. 이미 제주도와 남해를 거쳐 동해까지도 아열대성 물고기와 해초 등이 해양 생태환경을 점령하였다고 한다. 동해 앞바다에서 잡히던 한류성 물고기는 이제 멀리 러시아와 알래스카 인근바다로 이동해 요즘 생태가 어시장에서 귀하신 몸값으로 거래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입자가 작아 폐 속 깊숙이까지 침투하여 인체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초미세먼지가 황사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발생해 한국으로 이동했을 것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그 절반은 한국산인 것으로 최근 국내연구진이 발표했다. 물은 물 쓰듯 하여 독일의 2,3배를 더 쓰고, 우리나라 년 평균 자동차 주행거리는 약 2만km가 넘어 선진국에 비해 더 높고, 경차비율은 이웃 일본에 비해 불과 1/4 수준이다. 품위위지를 위해 또는 사고 시 안전을 위해 큰 차를 선호하는 것이 국민정서라는 걸 굳이 부인하지는 않겠지만 배기량이 클수록 또 주행거리가 많을수록 더 많은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배출시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내차에서 배출된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는 건강을 해치고 대기환경도 오염시켜 지구온도를 상승시키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는 것이다. 지구온도가 오를수록 황사발원지인 사막은 더 확장 될 것이며,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황사와 초미세먼지는 앞으로도 더 자주 더 짙게 나와 결국에는 내 가족들의 건강을 위협하게 될 것이다. 자동차등록 2천만 시대에 우리는 지금도 지구 온난화문제를 누군가가 대신하여 해결해 주길 기대하는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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