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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
  • 기자명 빛가람타임스 기자

인생이란 총량에서는 모두 같다.(1)

  • 입력 2015.01.29 15:29
  • 수정 2015.01.2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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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민택

광주대학교 평생교육원 교수

모든 것은 변한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기 마련이다. 벼슬도, 재물도, 부부간의 사랑도 친구간의 우정도 변하는 게 자연의 이치다. 영원한 것은 없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듯이 모든 만물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 자연의 섭리다.
그런데 인간의 삶은 동식물의 삶과 좀 다르다. 동식물은 자연이 뿌려주는 외부의 기운을 받아서 살아가지만,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어느 정도 독립해서 살아갈 수 있다. 그래서 지구상의 큰 재앙에도 불구하고 종종 살아남게 되며, 만물이 쇠락하는 겨울에도 애를 낳고 양육하기도 한다. 그러나 큰 틀에서 보면 인간도 자연의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명리학에 의하면 우리 인간은 우주의 종속물로서 외적인 환경뿐만 아니라 의지까지도 제한 받는다고 주장한다. 열심히 노력하고, 태만하고 하는 것조차도 자신의 의지라기보다는 우주 기운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혹자는 인간의 행복과 불행은 노력의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보는데 명리학의 입장에서 보면 語不成說이다.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열심히 노는 것도 내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공부할 운이 오면 말려도 공부하고, 공부운이 아니면 별 수단을 동원해도 공부 안한다. 명예도 재물도 꿈꾼다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 운이 와야 이룰 수 가 있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다. 그저 우주의 기운이 뿌려 준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명예와 재물은 필요악이면서 상호 보완적이다.
우리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재물이나 명예를 추구하면서 살아간다. 그런데 이것들은 많거나 높아질수록 나의 기운을 소진시키고 나를 무너뜨리게 한다. 마치 적(敵)과 같은 존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추구하면서 살아가야 하니 生은 실로 불가(佛家)에서 말하듯이 고해(苦海)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재물을 추구하는 사람과 명예를 추구하는 사람은 좀 다르다. 명예는 대체로 공부로 결정되는데, 그 사람들 학창시절을 보면 남이 놀 때 머리 싸매고 의자에 엉덩이 붙이고 죽기 살기로 공부에 매달린 사람들이다. 그리고 융통성이 부족하고 성격은 차갑다. 그러나 사업하는 사람들은 공부보다는 대체로 노는데 힘썼다. 그들은 하루 종일 의자에 엉덩이 붙이고 빈대처럼 앉아서 머리 굴리는 일은 절대로 못한다. 대신에 손발을 움직이면서 부지런히 활동하는 일은 잘한다. 그리고 성격은 따뜻하고 호탕하며 융통성이 좋다. 그래서 통계적으로 보면 그들이 벼슬한 사람에 비해 남에게 더 잘 베풀더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사업가가 좋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서비스면에서 보아 좀 낫다는 것이지 모든 면에서 그렇다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사회는 융통성과 고집성이 서로 견제하면서 나아가야 수레바퀴처럼 건전하게 잘 돌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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