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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 기자명 빛가람타임스

새로운 송년문화

  • 입력 2013.12.2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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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다음 해의 결속을 다지는 송년모임

매일 아침 뉴스를 들으면 사건사고 소식 중 지난밤 끔찍한 교통사고가 단골메뉴로 등장한다. 역주행을 하여 마주오던 차량과 충돌하여 탑승자 일가족 전원이 사망했다는 등 중앙선을 침범하여 3-4중 충돌원인을 제공하여 수십 명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다. 사고원인은 대부분 음주운전이다. 한잔 술로 시작한 술자리가 결국 과음으로 이어지고 만취한 상태에서도 내 운전 경력이 얼마인데 난 아무렇지 않다고 고집피운 결과 무고한 생명을 위협하게 한다. 음주상태에서 운전하는 것은 4-5세 어린이에게 자동차를 맡겨 운전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어느 누구도 4-5세 어린이가 차를 운전한다면 말도 안 되는 위험으로 볼 것이다. 그러나 만취상태에서는 이성을 잃고 끝내 음주운전을 고집한다.

전국적으로 연말연시를 기하여 이미 음주단속이 강화 되었다. 고속도로나 심지어 아침시간에도 음주단속을 하여 많은 음주운전자들이 적발되고 있다. 음주운전 단속과 안전밸트 매기운동은 아무리 강조하고 단속해도 아까운 부분이 아니다. 요즘 우리시에서 음주 단속은 좀 느슨한 느낌이 든다. 사실이 아니겠지만 들리는 소문으로는 음주단속을 심하게 하면 우리시 상권에 영향을 주게 되여 선거를 앞둔 현실에서 상인들의 표심을 고려한 결과라고 한다.

당국의 배려는 정말 상인들에게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옳다고는 할 수 없다. 해법은 없는 것일까? 제안해본다. 사전 음주단속 예고제이다. 단속위주의 음주단속이라고 오해도 받지 않는다. 음주단속 사전예고가 된다면 직장인들은 출근길에 구태여 차를 가지고 나오지 않을 것이다. 예고된 음주 단속을 하는 경찰 당국도 시민에도 좋은 인상을 받게 될 것이다. 법망을 피하려 하는 사람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로 생각될지 모른다. 그러나 사전 음주단속 예고제 문화가 정착이 된다면 연말연시나 각종 기념일은 즐거움으로 가득한 사회가 될 것이다.

피할 수 없다면 적당히 마시는 음주와 회식문화는 없는 것일까. 과음으로 건강을 해치고 음주운전을 유발하는 음주문화는 송년모임 회식자리에서도 어김없이 이어진다. 보통사람 기준으로 마시고 견딜 수 있는 음주량에서 끝낼 수는 없을까.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은 모임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깨뜨리지 않기 위해 본인의 음주량을 상관하지 않고 과음을 강요당하게 된다. 폭탄주가 연이여 돌아가는 술자리를 피하거나 본인의 주량이상을 과음하지 않으려고 하면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다는 등 분위기에도 어울릴 줄 모르는 비사교적인 사람으로 취급 받는 오래된 우리 회식문화다.

생각해보자. 회사나 단체에서 주선한 송년모임 회식자리의 주인들은 누구인가. 모두 다 회사들 위해 열정을 다한 구성원들이 아닌가. 지난날 서로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다음 해의 결속을 다지는 송년모임이 오히려 그들의 건강을 해치고 음주운전으로 개인과 가정이 파괴되는 결과를 누구도 원치는 안을 것으로 본다. 모 금융기관은 색다른 송년문화를 도입했다고 한다. 송년모임 대신 바자회를 열어 구성원들이 기부한 의류와 악세사리 등 수익금을 소외된 이웃과 나누는 봉사활동이 술자리 송년모임을 대처했다고 한다. 바람직한 송년의 문화이고 본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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