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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 기자명 빛가람타임스 기자

진별 뜬 별

  • 입력 2015.01.0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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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사다난(多事多難)하던 한 해가 저문다. 젊은이는 한 살 더 먹어 희망이고 노인은 서산에 지는 노을처럼 지나간 인생이 아쉽기만 한다. 유독 올해는 어둡고 우울한 대형사고가 더 자주 일어난 한 해였다. 국가위기대처 능력은 여지없이 파괴되고 심지어 국민에게 배신감을 안긴 정권이 모욕당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세월호 참사, 유병언 구원파 사건, 경주 리조트 붕괴사고, 고양 종합버스터미널 화재사고, 장성 요양병원 화재사고, 사조 오룡호 침몰사고, 통합진보당 해산 등 온통 통곡과 눈물바다로 얼룩진 한해였다.
이는 박근혜 정권의 불통이 참사로 이어졌고 부정선거를 정당화하기 위한 결과이며, 청와대 찌라시 문건을 물타기 위해 조직적으로 은폐·조작한 독재정권의 부활이라는 시각도 있다.
나주 또한 외예가 아니다. 말 많고 탈만은 한해였다. 배기운 의원 당선 무효, 강인규 시장 당선, 신정훈 후보 보궐선거 당선, 임성훈 전 시장 유죄판결, 나주시 재정위기 진실 공방, 소통위원회 구성 논란 등 뜨겁게 지역을 달군 한 해였다.
더군다나 나주는 1929년 일제강점기에 3대 독립운동의 하나인 학생독립운동 진원지로 역사가 숨 쉬는 곳이다. 특히 나주는 한양과 닮아서 작은 한양으로 불릴 만큼 행정·문화 중심지의 지위를 유지한 천 년 목사 고을로 지역사회와 함께 아픔과 슬픔, 기쁨과 환희를 함께 누려온 광주전남의 생명 젖줄이 흐르고 있다.
요즘 나주는 숨 가쁘게 성장을 향해 요란하다. 국토 균형발전을 위한 빛가람혁신도시 규모가 서서히 그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빛가람혁신도시는 나주의 희망과 등불로 대내외적 관심을 한눈에 받고 있다. 그럼에도 정작 관심을 두어야 할 지역사회는 이해득실을 따지며 냉랭한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올해 교수들이 선정한 2014년 사자성어가 ‘지록위마(指鹿爲馬)’이다. 이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일컫는 것’을 뜻한다. ‘온갖 거짓이 진실인 양 우리 사회를 강타했다. 사회 어느 구석에서도 말의 진짜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는 지록위마를 선정한 뜻이 담겼다.
분명히 부끄러운 사회의 자화상을 적나라하게 꼬집은 표현이다. 이런 화법이 지역사회에서 행하여지고 있다. 상대방을 헐뜯고 비방하며 시민과 담을 쌓고 갈등과 비리로 얼룩지게 함으로 불법이 판을 친 짜증이 난 한해였다.
무엇보다 우려할 것은 시민 사이에 비관적인 분위기가 팽배하면서 정서가 메말라 간다는 점이다. 시민의 분노와 좌절을 아는지 미동의 움직임도 없다. 누가 진별이고 누가 뜬 별인지 시민은 다 알고 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했다. 사회의 근간인 정치가 바뀌지 않는 한 지역사회는 변하지 않는다.
2014년 올해, 시민은 너무 피곤했다. 그렇다고 넋두리만 하고 있을 수 없다. 성숙해져야 할 때다. 원로의 한마디가 떠오른다. ‘나머지는 다 진별이나 빛가람타임스만 뜬 별이야.’ 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뜬 별로 변화는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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