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사설
  • 기자명 빛가람타임스 기자

작은 기부 추위를 녹이는 기적이다

  • 입력 2014.12.13 10:14
  • 댓글 0

벌써 한 해 끝자락 12월도 며칠 남지 않았다. 겨울답게 12월 첫날부터 예사롭지 않은 추위가 맹위를 떨친다. 이럴 때 우리 이웃에는 더 춥고 외로움이 배가되는 연말이기도 하다. 불우이웃을 돕는 기부 문화도 예전과 많이 달라 왠지 더 슬퍼지고 허전해지는 냉기만 휘감는다.
기절초풍할 일은 11월 30일 현 나주시 인구 89,953명 대비 노인 인구가 22,303명으로 그중 기초연금수급자만 18,200명에 달한다. 인구대비 노인 인구가 7%사회를 고령화 사회, 14%를 고령 사회, 20%는 초고령 사회라 일컫는다. 하지만 나주는 노인 인구가 25%로 다른 지역에 비해 홀씬 생산력 가치가 낮은 지역이 돼 버렸다.

너무 빨리 늙어버린 사회를 대비한 계획이나 예방을 위해 대책 마련도 손 놓은 상태다. 이 지역 사회복지시설 현황을 보더라도 노인요양시설 및 생활시설 최대 수용인원은 523명에 불과하고, 재가 및 재활·아동시설은 28곳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해 노인 관련 예산을 보면 대부분 시설 운영 및 지원비로 쓰였고,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여가를 위한 프로그램 지원과 치매 예방 관련 예산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각 읍·면 단위별 경로당에서 음식 대접이 전무인 상태로 다른 뾰족한 대안을 세우지 못한 실정이다.

물론 무료봉사를 자원하여 마을단위 노인을 대상으로 ‘한글·노래교실’을 통해 봉사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미비한 단계이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개입과 지원을 통해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세워 현장에 투입되어야 한다.

문제는 심각한 경기 침체로 지방재정 자립도가 낮고 사회적 기부가 크게 줄고 있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지난 해 희망 나눔 공동모금액은 이 지역에서 1억 9천여만 원에 그쳤다. 이 금액으로 불우이웃 겨울나기 사회복지는 그만큼 소외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다행히 보이지 않은 기부천사가 어김없이 나타나 불우이웃을 돕는 따뜻한 꽃을 피워 시민의 가슴을 찡하게 울린다.

이름을 밝히기 꺼리는 ㅈ씨는 ‘참 교육은 지적 교육을 키우는 것이 아닌 전인 교육’이라며 어려운 가정 자녀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후진 양성에 매진한 나주 천사로 불리고 있다. 이는 분명 ‘얼굴 없는 천사’가 있어 어쩌면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 되고 있다.
미국인 경우 문화가 다르겠지만, 국민 98%가 어떤 형태로든 매년 기부에 참여하고 77%가 보통가정의 소액기부자들로 채워지고 있다. 영국을 비롯하여 선진국들은 대략 70%에 달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 기부금 납부 통계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다.

연말연시를 맞아 내 이웃의 불행은 곧 나와 내가정의 불행일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한파가 계속되고 있는 지금 난방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겨울나기 하는 이웃도 부지기수다.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이웃이 있다. 함께 나누고 사랑과 기적을 만들어 가는 그런 따뜻한 나주를 꿈꿔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