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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교육
  • 기자명 빛가람타임스

나주교육 무엇이 문제인지 고민해야 한다!

  • 입력 2013.12.26 13:53
  • 수정 2013.12.2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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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협의체 구성, 실력 있고, 인성 바르고, 건강한 학생 양성 해야

▲ 김영록(나주공업고등학교 교사)
영산강을 소리 없이 지켜보고 있는 금성산.
나주의 수천년 역사를 알고 있는 든든한 금성산을 볼 때마다, 불철주야 나주 교육을 위해 애쓰시는 교육 가족이 생각난다. 어느 누구가 스승 없이 배우고, 지식을 탐구해 낼 수 있겠는가? 그래서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이 있었지만, 이제는 흘러간 옛 노래처럼 들린다.

과거, 나주가 전라도의 많은 인재를 배출한 교육의 도시로 각광을 받고, 생산도시로 불린 적이 있다. 그렇지만, 산업사회에서 지식․정보화 사회로 변환되면서 농촌 인구의 고령화와 생산도시로서의 기반을 잃어 인구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대도시와 인접한 관계로 교통이 편리해져, 한두 시간이면 대도시에서 모든 일을 해결 할 수 있기 때문에 주거권과 생활권이 대도시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물론 농촌생활 수준 향상으로 문화 수준이 높아져 문화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주거지 이동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인구수가 80년대에는 27만 명의 거대 도시였던 나주시가, 9만명 내외의 숫자를 달리고 있는 상황은 가히 심각히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나주시의 인구 감소는 다소 교육과의 상관관계는 있을 지라도 전적으로 동의하기는 어렵다. 사실 나주는 농업이 주가 되다보니, 지식․정보 사회로의 변화가 농촌의 쇠퇴로 이어지고, 농촌 인구의 고령화로 생산성이 떨어져 인구수가 감소해 나갈 수밖에 없다. 또한, 생산기반 시설이 낙후해, 인접 대도시로 진출해 삶의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나주의 인구수를 늘리려면 생산기반 시설을 갖추어 시설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여, 행복을 느끼면서 삶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만, 발전된 교육과 융합하여 나주의 인구수는 늘어나리라 생각한다.

요즘, 과거 대도시로 진출했던 학부모님과 학생들이 다시 나주로 돌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조기 교육을 위해 대도시로 진출했던 학생들이 뜻하는 바를 달성하지 못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있다. 나주 교육을 믿지 못해 등을 돌리고, 대도시로만 진출했던 부모님 세대들에게는 한번쯤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이젠 나주의 교육도 어느 도시에 비해 교사의 열정과 학생 수준이 떨어진다고 폄하할 수는 없다. 교육도 기업처럼 적자생존의 법칙이 적용되어 가고 있다. 실력 있고, 인성 바르고, 건강한 학생을 양성하지 못하면 학교 이름이 사라지고 말 것이다.

나주시에서는 일찍이 나주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나주교육진흥재단을 설립해 유능한 인재의 유출을 조기에 막고, 나주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도록 장기 계획을 수립해 100억을 목표로 장학기금을 마련해 가고 있다. 참으로 어려운 살림에 고마운 일이다.

지금까지 나주교육진흥재단이 지역사회 인재를 위해 우수학생에게만 신경을 썼다면 앞으론 계층을 다양화 하여 특성에 맞는 학생들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우수한 인재를 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치하여 후학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다문화 학생, 기능영재학생, 체육영재학생 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기초실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주어야 한다. 덧붙이면 다문화 시대에 맞춰 해외 교류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또한, 훌륭한 학생 뒤에는 항상 보이지 않게 돌보는 교사가 있기 마련이다. 교육은 사제동행이 이루어질 때 최대의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교사에게도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힘을 길러줘야 한다.
나주는 교육의 도시답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의 수가 매우 많다. 그렇지만 현재 일부 학교를 제외하고는 학교마다 재학하고 있는 학생수가 정원에 미달되어 있다. 학교의 학생 정원보다 재학생이 적어 학생들 간에 경쟁력이 약하고, 학생수 부족에 따른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나주교육은 한 목소리로 일체가 되어야 한다,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민과 함께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학생의 특성을 고려한 체계적인 지도로 상급학교 진학시 학생의 학습면과 생활지도면을 연계시켜 장점으로 활용해야 한다.

요즘 사회 이슈화 되어 있는 학교폭력문제도 학교별로 상호 협조하여 조기에 선제적 예방 활동으로 학교폭력 제로화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학생생활지도는 지속적이고, 적극성이 필요하다. 학생들의 세계를 이해하고, 학생들과 소통하는 어른이 되도록 교사, 학부모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학교현장에서 학부모님과 상담하다보면, 내 아이가 “이런 사고를 치는 줄 몰랐다.”고 하면서 눈물을 훔치는 경우가 있다.

방송이나 언론에서 나오는 청소년 문제는 특수학생에게만 해당되는 줄 알았지 “내 아이는 아니겠지”라는 생각으로 치부해 버리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각 학교에는 전문상담교사, 보건교사, 진로교사 등 다양한 전문가가 활동하고 있으므로, 학생에 맞는 맞춤형 상담을 통해 학생, 학부모의 고민을 해결해야 한다.

특히, 학생을 가장 가까이서 보살피는 담임교사의 의견을 듣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바쁜 학부모님은 SNS를 활용하는 방법도 소통의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또한, 나주하면 떠오르게 하는 명품학교 육성이 필요하다. 학생이 찾아오고, 학부모가 간절히 보내고 싶은 학교가 초등과 중등에서 나와야 한다. 현재는 학부모와 학생의 눈높이에 맞는 학교 만들기에 많은 학교들이 노력은 하고 있으나, 결실이 요구되는 시기이다. 학교의 개성과 특성을 살린 명품 교육이 나주교육을 살리는 길이라 생각한다.

인구수 감소와 학생수 감소를 단점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장점으로 극복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나주의 교육은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사회, 학교, 학부모, 학생이 혼연일체가 되어 활동하지 않으면 교육은 향상될 수 없다. 지역협의체를 구성해 장기적 계획을 수립해 탁상공론이 아닌 진정한 나주교육을 위해 고민하고 해결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 모두가 기본에 충실한 교육을 모태로 학생이 찾아가는 학교, 학생이 행복한 학교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에 나주 시민의 관심이 필요하다. 미래는 우리 지역 청소년들이 나주를 이끌어 나갈 수밖에 없다. 지역사회를 위해서라도 청소년들에게 관심이 필요하다. 지역 학교의 열과 정성이 주춧돌이 되고, 나주시민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우리 청소년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것이다.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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