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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 기자명 빛가람타임스 기자

두 얼굴

  • 입력 2014.10.3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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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운동은 과거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계기로 광범위한 시민이 주축이 되어 정치에 직접 참여하므로 시작하였다. 이를 발판으로 1990년대 이후 경실련,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 자생단체가 만들어지면서 활발하게 활성화되었다.
시민운동은 시민이 중심이 되어 주체성과 자발성을 전제로 하며, 정치, 경제, 사회적 문제에 대해 활발한 토론과 활동을 하는 정치 참여의 한 형태이다. 대개 인권과 환경, 평화, 정치개혁, 행정 감시, 제도개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캠페인을 펼치고, 집회나 여론형성 등 서명과 모금 운동도 함께 펼쳐간다.
즉, 시민운동은 시민의 정치참여 활성화를 통해 제도정치를 보완하고, 감시와 평가를 통해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 내는 등 순수한 목적으로 시민운동이 시작되었다. 이런 시민운동 참여 방법은 시민단체를 만들거나 가입을 통해 활동한다.
이렇듯 시민운동은 자발성과 순수성을 목적으로 지속적인 성장과 활발한 시민운동으로 당당하게 뿌리내려야 한다. 이를 두고 ‘금상첨화[錦上添花]’라 한다.
물론 개개인의 성향은 다르다. 그렇다고 시민운동이 개인을 우선할 수 없다. 시민을 대표하고, 시민의 입인 대변자로 시민과 함께해야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시민운동이 출발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퇴색은 물론이고 변질과 이기주의에 빠져 시민 위에 군림 [君臨] 하는 조직이 돼버려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정인을 지지하는 RO(Revolutionary Organization)지하 혁명조직처럼 선거운동가로 변장해 활동하고 있다. 상대방을 ‘적(敵)’으로 간주하고 노골적으로 비판하거나 유언비어를 만들어 매도해 버린다. 보조금을 지원하는 지자체장에게는 호의적이고 지원하지 않으면 원수로 여긴다.
더욱 비극적인 사실은 본인들이 지지하는 특정인에 대해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정론 직필(正論直筆)을 당당하게 앞세운 OO 언론이 사실을 토대로 시민 알권리 차원에서 비리와 허구성을 비판한 기사가 나가자 벌떼처럼 달려들어 항의하고 협박도 일삼지 않은 시민운동이 시민의 앞날이 암울할 뿐이다.
지난 27일 서울 국회의사당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나선 김부선(배우) 국감 참고인은 ‘아파트 난방비 비리 의혹’에 대해 협박, 위협, 비리, 유착, 정부 무책임 때문에 ‘조국을 떠날 생각까지 했다’는 눈물겨운 견해를 밝혔다.
이런 일이 바로 시민 곁에서 행해지고 있다. 시민을 위한 시민운동이 시민을 볼모로 자신과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 때문에 편 가르며 갈등을 키우고 있다.
이는 분명히 두 얼굴이 아닐 수 없다. 시민운동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만, 속내는 특정인을 위한 지하 조직으로 둔갑해 혈안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뭐가 이 토론 시민운동을 변질시켜버렸는지 진산(鎭山) 금성산은 알고 있다. 동쪽으로 노적봉(露積峰)이, 서쪽으로 오도봉(悟道峰), 남쪽은 다복봉(多福峰)과 북쪽은 정녕봉(定寧峰)이 눈을 부릅뜨고 있기에 두 얼굴을 가진 시민운동 그 실상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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