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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의 눈
  • 기자명 빛가람타임스 기자

나주상징 나주대교 조형물 ‘생명의 문’

  • 입력 2014.10.18 01:11
  • 수정 2020.02.22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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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성 없는 조형물로 많이 회자(膾炙)되는 나주의 관문

 

시민의 눈 <1> 생명의 문 
 
나주상징 나주대교 조형물 ‘생명의 문’ 1
 
상징성 없는 조형물로 많이 회자(膾炙)되는 나주의 관문
 
 
 
 
 
나주시 금천면 원곡리 나주대교 나주의 관문에 세워진 생명의 문(생명의 알)은 전남 서남부의 동맥이라 할 수 있는 나주대교가 재 가설됨으로써 이곳에 나주의 역사와 문화, 지역의 특성 그리고 주변경관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상징조형물을 설치하여 새로운 나주의 이미지를 창출하고자 하여 2004년 4월 현상공모를 통해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주)그룹포에이건축의 응모작 ‘생명의 문’을 기본으로 한 설계로 ㈜해동건설에 의해 제작되어 시공이 이루어졌다.
‘생명의 문’은 생명의 땅 나주가 가지고 있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의 타래를 풀어 현재의 발전상과 새로운 나주를 열어갈 미래의 비전을 상징하고자 하였다.
도로 중앙의 주 조형물은 생명의 모태인 알을 형상화하여 생명탄생의 조화와 상생, 나주의 미래를 잉태하는 것으로 형상화하고 또한 생명의 땅에서 생산되는 알곡의 의미도 함축하고 있으며, 도로 양측의 부조형물을 열어주는 생명의 땅의 영역과 경계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며 여기에 나주의 대표적 역사와 문화를 표현하고자 나주 쌀, 금동관, 나주 배, 영산포 홍어, 영산강 황포돛배, 시조(市鳥)인 비둘기 조각을 설치하였다. 생명의 문은 높이 13.50m, 길이 17.50m, 폭 8m의 철골 스테인리스 구조로 공사비는 11억9천4백오십오만 사천 원이 투입되었다. 당시 언론보도에는 총사업비는 13억 원(국비 10억, 시비 3억), 일부에서는 15억으로 보도가 되었었고 지금까지 매년 2,000만 원에 가까운 예산이 소모되었다고 한다.
 
나주의 상징성 없는 조형물로 회자되는 나주의 관문 
당시 나주시 발표에 의하면 조형물이 영산강을 가로지르는 대교에 설치되면 ‘지역민에 게는 자부심을, 관광객에게는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홍보를 했었다. 하지만 완공 후로부터 10여 년이 다된 지금까지도 다수의 사람들이 조형물의 선정과 상징성에 대한 문제점과 집행 예산에 관해 그다지 신뢰를 갖지 못하고 있다.
 
나주의 관문에서는 역사의식과 고도(古都)의 자부심(自負心)을 찾기 힘들다‘
호남(湖南) 고도(古都)의 두 대표 도시 전주시와 나주시의 관문(사진)을 비교해 보았다. 전주의 호남 제1 관문을 보면 전주에 들어서자마자 처음 찾는 이들에게도 고도(古都)의 명성을 느끼게 하고 전주에서 무엇을 보고 느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해준다. 고도(古都) 전주의 문화에 대한 관심도를 최대한 높여 준다. 반면 나주에 들어서면 눈앞에 선 커다란 조형물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많은 사람들은 나주의 정체성마저도 마비시켜버리는 부적합한 시설물로 받아들인다. 심지어 상당수의 사람들은 지날 때마다 공포를 느낄 정도라는 말을 아끼지 않을 정도이다.
 
조형물 생명의 문을 통해 나주를 홍보하기에는 너무 추상적이다. 
먼저 긍정적 측면에서 바라보는 조형물은 아마 미래 혁신도시가 출현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현대예술의 감각을 가미한 훌륭한 작품이다. 하지만 외부에서 나주를 거론하게 되면 천년고도 목사고을, 배, 곰탕, 홍어 등을 논한다. 조형물에 대한 해설 내용을 살펴보면 이런 내용들이 포합되어 있지만 상징물인 생명의 문을 바라보는 시각들은 전혀 다르다. 조형물의 설명을 듣지 못했던 사람들 중 조형물의 의미를 바르게 표현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그 동안 제대로 된 홍보도 없었고 주민과의 소통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외지인 10명에게 상징인 조형물에 대해 느낀 대로 표현해 달라는 질문 결과는 뜻 밖에 생물 명칭이 가장 많았고 그저 모른다와 조형물 아래 지나가기 무섭다. 시야를 가린다. 등의 순서로 조심스럽게 답했다. 제작의도의 정답을 바르게 표현한 사람은 아쉽게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일방적으로 추진된 소통 부재의 산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상징성이 없는 조형물이 선정되었는가? 의문이 가는 대목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명확하고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다. 탁상행정과 소통부재의 산물이다. 만약 특별한 목적이 있었다면 충분한 대화를 통해 시민들 모두가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만들어서 더불어 즐길 수 있는 문화를 형성해야 했었다. 
 
생명의 문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여 도약의 길을 만들어 보자.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우리는 과거의 소중한 경험을 통해서 밝고 희망이 가득한 나주의 미래를 건설해야 한다. 구색 맞추기의 형식적인 공청회나 여론조사를 통해서 시민들과의 공감대 형성이 없는 일방적인 업무추진은 많은 의혹을 일으킨다. 합리적이고 생산적이며 나주가 있고 미래가 있는 사업이 되어야 한다.
앞으로도 꾸준히 생명의 문은 변함없이 나주를 상징하는 조형물로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 많은 예산을 소비하며 서 있는 생명의 문에 더 큰 생명의 힘을 불어넣고 잘 가꾸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멋진 나주를 만들어 보자.
 
 
다음 23호에는 ‘나주 종합스포츠파크’가 기획 보도됩니다. 본지의 ‘시민의 눈’에서는 시민과 독자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민선 5기 동안의 치적(治積)을 홍보하고 비판(批判)을 통하여 모든 시민이 참여하는 참다운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올바른 사회의 지방자치 실현에 앞장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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